이른바 '안기부 X파일'의 최초 입수자였던 이상호 MBC 기자가 오는 5일 검찰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기로 결정했다. 이 기자는 이날 오후 2시쯤 MBC 프로그램의 자문을 맡고 있는 한상혁 변호사와 함께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할 예정이다.
유기철 MBC 보도국 부국장은 3일 오후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검찰이 지난 1일 통보했던 출두 요구는 MBC 내부적으로도 전열을 정비할 시간이 충분하지 못했던 관계로 받아들일 수 없어 이를 미뤘던 것"이라며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시간을 늦추는 것이 오히려 이 기자 개인에게도 좋지 않다는 판단이 들어 5일로 출두시기를 확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MBC 보도국은 언론 현업·시민단체들이 X파일 사건과 관련해 이 기자가 X파일의 주인공들보다 먼저 검찰에 출두하는 것을 강하게 반대하는 상황에서 애초 출두시기를 다음 주로 미루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최근 검찰 주변에서 이 기자 개인에 대한 뒷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자 시간을 끄는 것이 오히려 불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출두시기를 앞당기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한상혁 변호사는 "출두시기를 마냥 늦출 경우 공권력에 대한 무시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검찰과 사전 조율한 내용은 아무 것도 없으며, 이 기자는 당일 출두해 취재 전 과정을 투명하게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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