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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일각 '개혁연정' 공론화에 민주.민노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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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일각 '개혁연정' 공론화에 민주.민노 '싸늘'

민노, "연정 논란 종식돼야", 민주, "당내 논의도 중단"

청와대발 연정론에 정국이 술렁이는 가운데, 열린우리당 민병두 전자정당위원장이 "지지기반이 같은 민노당, 민주당과 '개혁연정'을 해야 한다"며 본격적인 연정 논의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정작 연정의 대상으로 꼽힌 민노당과 민주당은 구체적 입장 표명을 아낀 채, 대통령의 진의 파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민병두 "'소연정'으로 개혁성향 지지자 묶어야" **

당내 핵심브레인으로 꼽히는 민 위원장은 6일 당 홈페이지 글을 통해 민노-민주당과의 연정을 '소연정', 한나라당과의 연정을 '대연정'으로 구분하고, "민노당, 민주당과의 연정은 규모면에서는 소연정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내용상은 개혁연정으로 대연정같은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민 위원장은 "민노당과 우리당은 지지기반이 같고 민주당과는 특정지역에서 경쟁관계를 갖고 있지만 누구도 이 지역에서 상대당을 흡수할 수는 없다"고 전제한 뒤, "우리당과의 공조는 분열될 필요가 없는 지지자들을 묶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민 위원장은 그러나 '대연정'에 관해서는 "대통령의 탈당이 전제돼야 하고 대통령이 탈당한다 할지라도 정치이념과 문화가 달라 성사되기 힘들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민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연정론을 제기한 배경에 대해서는 "사회변혁과 국정과제를 수행함에 있어 야당의 무조건적인 반대가 지나치기 때문"이라며, "이런 상황 하에서 동시에 우리 사회는 새로운 지배구조를 필요로 하고 있고, 연정은 국가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가버넌스를 확립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병헌 대변인도 7일 기자들과 만나 "이해가 엇갈리는 정치권 중심이 아니라 시민단체, 언론, 학계 등 사회 각 단위에서 이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진행되길 기대한다"며 연정론을 공론화 하는데 팔을 걷었다.

전 대변인은 "국정을 보다 생산적으로 이끌어 나가고 지역구도를 타파해 국민에게 이익과 도움을 줄 수 있는 생산적 정치가 되게 하자는 것이 연정론을 제기한 대통령의 진심"이라며 "이를 또 하나의 정쟁거리로 삼아 정략적으로 시비를 거는 한나라당에는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민주 "대통령 진의 몰라 논의 중단" **

그러나 '개혁연정'의 대상으로 지목된 민주당과 민노당은 연정론에 대한 입장 표명을 아끼고 있다. 여권의 진의도 모른 연정론에 휘말리는 것이 야당으로써는 득 될 것이 없다는 계산에서다.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대통령의 서신이 매우 원론적 수준에 머물러 있고 무게 중심이 분명치 않아 민주당 내에서는 기본적인 논의를 2차례 하다가 지금은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대통령의 서신이 거듭될수록 화두가 모순돼 진의에 대한 판단이 선후에야 구체적인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이 대표는 "민병두 의원의 개혁연정은 여소야대 극복책으로 보이지만, 대통령은 또 지역구도 개편을 얘기하고 있고 지역구도 개편이 목적이라면 민주당이나 민노당 보다는 한나라당과의 연정이 최종 목표가 아니겠냐"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당 내에서 연정에 대한 찬반이 엇갈리는 듯한 했던 민노당도 오는 11일로 예정된 의원단 워크숍에서 연정 문제를 논의키로 하고, 우선은 관망세로 돌아섰다.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연정에 대해선 부정적"이라며 "연정 논란을 빨리 종식시키는 게 당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말했고, 연정에 다소 유연한 듯했던 노회찬 의원도 "사실 연정은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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