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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두 개의 전쟁 전략' 포기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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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두 개의 전쟁 전략' 포기 검토

이라크ㆍ아프간 장기 주둔 부담 때문-<뉴욕타임스> 보도

미 부시행정부가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점령의 부담에 못 이겨 지난 수십년간 견지해 왔던 '두 개의 전쟁 전략'의 포기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정부 고위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국방부 고위 전략가들 사이에 기존의 '두 개의 전쟁 전략'을 포기하는 대신 미군 전력을 미 본토방어 및 대테러 활동, 그리고 한 개의 재래식 전쟁에 배치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어 미군 전략의 변화는 내년 초로 예정된 '매4년 국방계획검토(QDR)'의 핵심사항이며, 이미 도날드 럼스펠드 국방장관도 이같은 전략변화를 원칙적으로 승인했다고 전했다. 폴 월포위츠의 후임인 고든 잉글랜드 국방 부장관과 차기 합참의장으로 내정된 피터 페이스 합참차장 등이 주축이 된 국방부 고위원탁회의에서 현재 이 문제가 논의되고 있으며, QDR 초안이 럼스펠드 장관에게 제출된 것은 아니지만 럼스펠드 장관도 원칙적으로 이같은 방향으로의 전략 변화를 승인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특히 미국이 지난 수십년간 견지해 왔던 '두 개의 전쟁 전략' 포기를 검토하게 된 것은 현재 이라크 및 아프간 점령을 위해 투입된 미군 병력이 미군 전체의 전투능력에 초래하고 있는 부담을 미 군사당국자들도 인정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이라크에는 지난 2003년 이라크 침공 당시보다 불과 1만3천명이 적은 13만8천명의 미군 병력이 주둔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최소한 1-2년, 최악의 경우 10년 이상 주둔해야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 봄 리차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의회에 제출한 비밀보고서를 통해 미군의 이라크 및 아프간 주둔이 다른 지역에서의 군사분쟁에 대처할 미군의 능력에 제한을 가하고 있다고 인정한 바 있으며 급기야 지난 수십년간 유지해 왔던 '두 개의 전쟁 전략' 자체의 폐기를 검토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라크 점령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두 개의 전쟁 전략'을 고수할 경우, 미 본토 방위에 취약점이 생기고 대테러 활동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두 개의 전쟁 전략'이란 중동지역과 한반도 등 지구상 2개의 재래식 전쟁에서 미군이 거의 동시에 승리를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이 전략은 한때 클린턴 행정부에서 한 개의 전쟁을 교착상태로 묶어두고 다른 한 전쟁을 이긴 다음 순차적 승리를 거둔다는 이른바 '1+1(one hold, one win)'전략으로 일부 수정된 바 있으나 이후 부시행정부 들어 '두 개의 전쟁 전략'으로 원상복귀됐다.

한편 미 군부 내에서는 '두 개의 전쟁 전략'의 명시적 포기가 중국 등 잠재적 적국들에게 미국의 군사능력 약화에 대한 오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고위 군사지도자는 "미국이 실제로 2개의 전쟁을 동시에 성공적으로 수행할 능력이 있는가는 사실 논쟁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두 개의 전쟁 전략을 고수할 경우 적들에게 우리의 전쟁억지력에 관한 전략적 모호함을 심어주는 장점이 있다. 우리가 이러한 장점을 잃어도 괜찮은 것인가? 미국이 주요한 전쟁에 개입할 경우 적국이 이러한 상황을 이용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을 우리는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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