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전자정당위원장인 운동권 출신의 민병두 의원이 "열린우리당도 최근 기적의 역전승을 일궈낸 청소년 축구팀을 본받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역시 운동권 출신인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은 "백 패스만 하면서..."라고 일침을 가했다.
***민병두 "청소년팀의 우정과 단결, 낙관 배워야" **
민 의원은 16일 홈페이지 글을 통해 "열린우리당이 4.30 재보선에 실패하고 내홍은 심각해지고 지지율은 떨어지는 상황에서 청소년 팀의 우정과 단결, 낙관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새벽 나이지리아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청소년 축구팀 경기를 보며 느낀 감동을 소회하면서 "박주영의 페널티킥 실축, 실수로 골을 내준 골키퍼 차기석, 결정적 찬스를 살리지 못한 신영록 모두 자칫하면 한국축구사의 역적이 될 뻔했다"고 말했다.
그는 "4강진출은 커녕 16강 진출에도 실패할 뻔 했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 비판하지 않았다. 책임을 묻지도 않았다. 종료휘슬이 불 때까지 최선을 다했고 마침내 승리를 일궈냈다"며 이를 내홍과 무능으로 위기에 처한 당내 상황에 대입했다.
그는 '박주영의 페널티킥 실축을 만회하고자 하는 책임감, 주장 백지훈의 국민과의 약속에 대한 철저함과 동료에 대한 신뢰, 백지훈의 박주영에 대한 선의의 경쟁심, 골키퍼 차기석의 울을 때 울 줄 아는 솔직함과 진정성, 김승용의 실패에 대한 관용과 격려, 전체 팀원들의 승리에 대한 혁명적 낙관주의, 그리고 부지런함과 끈기' 등을 열린우리당이 청소년 축구팀으로부터 배워야할 미덕으로 꼽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당원들까지 사분오열돼 귀착점을 알 수 없는 무방향성의 상호비판에만 맴돌고 있다"며 "치열하게 토론하되 구체성을 갖고 생산적인 토론을 하는 전통을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하며 글을 맺었다.
***심상정 "백패스만 말고 골 넣는 축구 해라" **
이에 대해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은 따가운 일침을 가했다.
심 부대표는 이날 의원단 회의 브리핑에 앞서 "세간에는 기적의 명승부로 역전승을 이끌어낸 청소년 축구가 화제인 것 같고 여당에서도 축구에서 배울 점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 듯 한데 나는 우리당에게 '골 넣는 축구'를 배우라고 제안하고 싶다"며 포문을 열었다.
심 부대표는 "열린우리당이 최근 부동산 대책이나 사학법을 추진하는 과정은 백패스와 횡패스만을 거듭하는 상황"이라며 "축구에서 백패스와 횡패스만으로는 절대 골을 넣을 수 없듯이 정치에서도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전진을 해야 한다"고 꼬집어 말했다.
심 부대표는 "열린우리당이 전진하는 개혁을 해서 골을 넣고 기뻐하는 모습을 국민들 모두 기다리고 있다"며 여당의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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