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극우단체인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가 만든 역사왜곡교과서를 출판한 후지·산케이 계열의 후소샤(扶桑社) 출판사가 한류스타인 이병헌씨의 사진집을 일본에서 출판해 수십억원의 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가 소속돼 있는 기획사측과 출연 영화 배급사측은 이같은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시사투나잇> “일본 우익 이중성 드러낸 사건”**
이같은 사실은 KBS <시사투나잇>이 25일 새벽 보도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이강택 PD는 “일본 현지 취재결과 후소샤측은 한국은 물론 중국의 역사까지 심각하게 왜곡하는 교과서를 출판해 놓고 한편으로 이 씨의 사진집을 출간해 무려 48억원의 막대한 수익을 벌여들이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며 “이에 따라 일본 내부에서도 이러한 후소샤측의 양면성에 대해 한국이 강한 항의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씨 사진집이 후소샤에서 출판될 수 있었던 것은 이와 관련한 판권 일체를 일본의 포니 캐뇬사가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 포니 캐뇬사는 후소샤 모기업인 후지·산케이의 계열사다. 따라서 포니 캐뇬사는 이씨 사진집은 물론 이씨가 출연한 영화 '달콤한 인생'의 사진집과 소설까지 모두 후소샤를 통해 출판하도록 했다.
후소샤의 한 관계자는 <시사투나잇>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이씨의 경우 일본에서 배용준씨 다음으로 인기가 높아 사업적으로 유용한 상품이라고 판단돼 사진집을 출판하게 됐던 것”이라며 “교과서와 사진집 출판을 동일 선상에 놓지 말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소속·배급사 “나중에 알았으나 어쩔 수 없었다”**
이씨 사진집이 후소샤에서 출판된 데에는 이씨의 소속 기획사와 영화 배급사의 묵인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씨 소속사인 '플레이어 엔터테인먼트'의 송완모 이사는 이와 관련“영화와 관련된 권한은 전적으로 배급사측이 쥐고 있어 이를 사전에 미리 알지 못했다”며 “나중에 사진집의 출판사가 왜곡교과서 파문을 낳은 후소샤라는 것을 알고 이를 항의하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영화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배급사도 이를 몰랐다가 시간이 흐른 뒤에야 이를 알게 돼 깜짝 놀랐다”며 “그러나 이때는 배급사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돼 있었다”고 해명했다. 'CJ엔터테인먼트'는 영화 <달콤한 인생>을 일본에 모두 3백20만달러에 수출했으며, 이를 계기로 1분기 경영적자를 크게 만회하기도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