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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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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193>

사주와 건강 그리고 질병 (3)

우리 몸의 정서와 생리, 이 모든 것은 낮과 밤의 순환, 그리고 계절의 순환에 맞추어 움직이고 있다.

먼저 하루의 순환에 대해 알아보자.

아침이 되면 간 기능이 원활해지면서 우리 몸의 모든 기관과 조직들이 활동할 준비를 마치게 된다. 그리고 낮이 되어 기온이 더 올라가면 우리 몸의 심장 박동도 더 빨라지고 그에 따라 폐의 활동도 활발해지면서 심폐 운동이 정오 무렵에서 오후 서너 시 무렵이면 최고조에 달하게 된다.

그러다가 저녁이 되어 온도가 내려가기 시작하면 서서히 체내의 노폐물을 배설하는 한편 사용하고 남은 영양분을 간을 비롯하여 체내 여기저기에 저장하면서 하루를 갈무리하게 된다. 밤이 되면 신장 기능이 왕성해지니 성욕이 생겨나 성행위도 하게 되고 아울러 잠이 오면서 그 날을 마치게 된다.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아침이면 양기(陽氣)가 오르기 시작하고 저녁이면 음기(陰氣)가 성해진다고 한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아침은 간과 담, 비장이 활동을 맹렬히 시작하는 시간이며, 정오 무렵은 소장(小腸)과 위장(胃腸), 심장(心臟)이 왕성한 활동을 한다. 또 오후 3시부터는 폐(肺)와 대장(大腸)이 활발해지며, 저녁 9시 무렵부터는 방광과 신장 기능이 최고조에 달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만물의 영장인 인간의 뇌 활동은 저녁 8시 무렵에 최고조에 달한다는 점인데, 그 이유는 우리 인체의 12 경락(經絡)중에서 심포(心包)경의 활동이 가장 왕성하기 때문이다.

심포(心包)란 바로 뇌의 신경활동을 말한다. 그래서 머리가 좋은 사람들은 어둠에 둘러싸여 조용히 명상이나 사색에 들어가면 새로운 지혜의 빛을 발하게 된다. 이를 두고 독일의 위대한 철학자 헤겔은 ‘법철학’ 서문에서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녘에 날아오른다”라고 쓰고 있는 것이다.

지혜의 여신 미네르바의 어깨 위에 앉아있던 부엉이는 지혜 또는 철학을 말하는 것이기에 저녁 정확하게는 저녁 7시 반에서 9시 반에 해당되는 술(戌)시는 지혜와 철학의 시간인 것이다.

이것이 하루의 순환과 함께 하는 우리의 삶이다. 동시에 지구상의 고등동물인 포유류의 삶이기도 하다. 포유류는 기본적으로 항온(恒溫)동물인데 이는 해가 뜨고 지는 것에 맞추어 삶을 영위하기 때문이다.

우리 몸이 이처럼 하루의 순환, 다시 말해 해가 뜨고 짐에 따라 살아가는 것처럼 계절의 순환에도 적응하여 살아간다. 그런데 우리 몸이 어떤 식으로 한 해, 사시사철의 변화에 맞추고 있는지는 알고 보면 대단히 간단하다.

하루 24 시간을 1년의 24 절기(節氣)에 맞추면 된다. 두 개의 절기를 한 달로 하면 바로 12 개월이 된다. 즉, 하루의 두 시간이 1년의 한 달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떤 식으로 연관짓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앞에서 저녁 술(戌)시는 지혜와 철학의 시간이라 했는데, 바로 술(戌)월, 그러니까 양력으로 10월이 동일하게 지혜와 철학의 기간이며 성찰의 기간인 것이다. 늦가을 저녁 무렵, 한적한 소로 길을 뒷짐을 지고 산책중인 노 철학자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는가?

그러면 월별로 우리 인체가 어떤 식으로 반응하는 지를 간략하게 알아보기로 하자.

지금부터 말하는 월은 양력 기준이다.

1 월 - 우리 체내의 모든 호르몬 조절이 왕성해지는 시기, 한의학의 삼초(三焦)기능.
2 월 - 간(肝)기능이 왕성해지면서 온 몸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게 된다.
3 월 - 담(膽)기능이 왕성해지면서 영양 흡수 작용을 준비한다.
4 월 - 소화가 원활해지고 온 몸으로 영양을 보내어 활동에 준비한다.
5 월 - 소장 기능이 왕성해서 체내 영양 흡수가 절정에 달한다.
6 월 - 심장 기능이 왕성해지면서 전신에 열량을 골고루 분포한다.
7 월 - 위장 기능이 왕성해지면서 식욕이 대거 증가하면서 체력 소모에 대비한다.
8 월 - 폐 기능이 왕성해지면서 열량 소모가 절정에 달한다.
9 월 - 대장 기능이 왕성해지면서 배변 기능이 최대에 달한다.
10월 - 신경 조절 작용이 왕성해지면서 겨울에 대비한다. 한의학상의 심포(心包)기능.
11월 - 방광 기능이 왕성해지면서 체내의 지나친 수분 축적을 막는다.
12월 - 신장 기능이 왕성해지면서 영양분을 체내에 쌓아 겨울의 한기에 대비한다.

우리 몸은 하루 24 시간의 순환을 통해서도 각 장부의 활동성에 있어 차이가 있지만, 이처럼 계절의 순환을 통해서도 달리 하는 것이다.

인간은 진화와 문명화를 거치는 과정에서 발정기가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아주 사라진 것은 아니다. 모든 동물이 봄이 되면, 정확하게는 4월이 되면 교미를 시작한다. 인간 역시 발정기는 4월, 진(辰)월인 것이다.

그렇기에 4월이면 식물들도 꽃을 피워내어 섹스를 시작하고, 동물들도 교미를 시작하며 사람 역시 춘정(春情)이 강해지면서 이성을 찾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여성의 자궁은 진월에 가장 그 상태가 양호하다.

진월이 교미의 계절이라는 것은 농사에서도 나타난다. 인류가 먹고사는 주된 곡물은 쌀과 밀, 보리와 옥수수이다. 이 네 가지 곡물은 모두 벼과 벼목에 속한다. 결국 인간은 벼를 먹고 사는 셈인데, 그중 대표 선수는 역시 쌀이다. 따라서 쌀농사를 예로 들어보자.

쌀, 즉 벼농사는 4월, 진(辰)월에 파종한다. 진월의 땅은 마치 동물에게 있어 생명이 수태되는 자궁(子宮)과도 같은 것이다.

진월의 땅은 땅속에 물기도 촉촉하며 너무 뜨겁지도 차지도 않아서 볍씨가 싹을 틔우기에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이는 놀랍게도 한의학에서 불임증(不姙症)을 치료하는 원칙과도 정확하게 일치한다.

여자의 자궁(子宮)이 너무 뜨겁거나 건조해도 수정란이 착상을 하지 못하며, 너무 습하거나 차가워도 마찬가지이기에 이런 자궁의 한열조습(寒熱燥濕)에 따라 처방과 치료를 행하는 것이 한방의 불임치료이고 동시에 가장 뛰어난 치료기법이기도 하다.

여성의 생식기를 건강하게 만드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혈(穴)자리는 다리 안쪽에 삼음교(三陰交)이다. 삼음교란 혈은 간(肝)경과 비(脾)경, 신(腎)경이 모두 만나는 자리이기에 간과 비장, 신장을 다스림으로써 여성의 생식기는 건강하게 되며 나아가서 이른바 ‘명기(名器)’로 탈바꿈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4월, 진월의 땅은 대지(大地)의 생산력을 담보하는 생식기(生殖器)이기도 한 것이다. 4월에는 온도가 올라가서 대기도 온화하고 땅은 온습하다. 아울러 땅과 대기 간의 열 교류가 일어나면서 천지간에 부드러운 봄바람이 연이어 부는 기간이다.

그 미풍(微風)에 취해 우리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이 교미와 생식을 시작하는 것이니, 4월의 대지는 수줍으면서도 생산을 준비하는 가장 여성적인 모습이다. 이는 동시에 모든 신화(神話)에 등장하는 생산과 풍요의 여신 ‘이쉬타르’인 것이다.

이 여신을 ‘이시스’라 부르기도 하고, 불교에서는 관세음보살이며, 기독교에서는 ‘마리아’, 중국에서는 서왕모, 또는 ‘여와’, 우리나라에서는 삼신할머니로 전해지고 있다. 나아가서 모든 인류의 위대한 어머니이자 지모(地母)인 것이다.

기독교에서 제 아무리 예수님을 찾아도 성모 마리아의 인기가 더 높으며, 불교에서 부처님이 아무리 신통력이 크다 해도 관세음보살을 찾는 이가 더 많다. 모든 종교와 토속 신앙에서 겉으로는 남성 신을 내세우지만 속으로 들어가 보면 여성 신이 언제나 압도적인 인기를 누린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엄격한 부성보다 포근하고 자상한 모성이 더 좋은 법이다.

이렇듯 양력 4월인 진(辰)월의 대지는 모성(母性)적이고 포근한 땅이며 생산을 담보하는 땅이다. 우리 인체에서 이런 역할을 맡은 기관은 비장(脾臟)과 생식기, 특히 여성의 자궁이다.

그렇기에 비장이 좋은 사람은 얼굴의 혈색이 은은하게 광채를 띄우며 여성의 경우 임신(姙娠)을 쉬이 할 수 있다. 바꿔 말하면 비장이 좋지 않은 여성은 자궁에 문제가 있기에 불임의 증세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참고로 임신이 잘 되지 않는 여성은 한 여름인 미(未)월, 즉 양력 7월생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는 술(戌)월, 양력 10월생이며, 마지막으로 축(丑)월인 양력 1월생이 많다.

하지만 이 여성들도 운기(運氣)가 바뀌어서 상태가 호전되면 임신이 되는데, 여태껏 필자는 언제 임신이 되는지를 예측해서 틀린 적이 거의 없었다. 나아가서 그 남편 되는 사람의 사주와 함께 살필 것 같으면 언제 임신이 되는지에 대해 거의 틀릴 수가 없게 된다.

필자는 오랜 연구와 경험을 통해 태어난 생월을 중심으로 사람의 사주를 면밀하게 살펴보면 그 사람의 어느 부위에 문제가 될 여지가 있는지 어떤 병에 취약한 지를 실로 정밀한 수준으로까지 알아낼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보면 사람의 사주, 즉 출생 연월일시는 그 사람의 유전적 코드와 함께 임신 기간 중에 기후와 풍토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를 말해주는 결정적인 정보(情報)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인간은 지구라는 환경의 지배를 받으며 자연의 순환과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인 것이다. 이를 일러 선인들은 ‘사람은 또 하나의 소우주(小宇宙)’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으로서 사주와 건강, 질병에 관한 글을 맺고자 한다. 사실 자세히 설명하자면 대단히 긴 글이 되어야 하기에 칼럼이라는 형식을 빌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지만, 그 일부나마 간단히 설명해보았다. 인연 있는 자들에게 좋은 바탕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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