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협회(회장 장대환·매일경제신문 회장)가 오는 5월 서울에서 세계신문협회(WAN) 총회를 열 예정인 가운데 중앙·지방의 30개 언론사 노조대표들이 각 사 사장을 상대로 신문협회 탈퇴를 종용키로 해 주목된다.
전국언론노조 산하 전국신문통신노조협의회(신통노협, 의장 김순기·경인일보지부 위원장)는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1박 2일 동안 경남도민일보 사옥 강당에서 대표자회의를 갖고 신문협회 탈퇴를 올해 임단협 공동요구안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신통노협은 조만간 열리는 언론노조 중앙집행회의에도 이를 공식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애초 각 사별 사정에 따라 이를 추진하는 방안이 논의되기도 했으나 그럴 경우 소모적인 논쟁이 벌어져 일의 진척이 더딜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 나왔고, 토론 끝에 임단협 공동요구안에 이같은 내용을 포함시키기로 결의했다”며 “신문협회 탈퇴 안이 공동요구안에 들어가게 되면 신통노협 중앙집행부와 언론노조 등이 각 사 사장들과 면담을 갖고 이를 요구하는 것도 훨씬 수월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부 언론사 노조대표들은 신문협회에 잔류해 내부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으나 참석자들의 대부분은 이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오히려 내부개혁 문제가 제기되자 일부에서는 이번 기회에 사주 또는 사장이 탈퇴를 거부할 경우 회사공금으로 회비를 지출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신통노협은 지난해 7월 이미 신문협회 탈퇴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바 있으며, 언론노조 산하 지역신문위원회(위원장 정찬흥·인천일보지부 위원장)도 올해 1월 대표자회의에서 신문협회 탈퇴를 올해 핵심사업으로 상정해 놓고 있다.
신문협회 탈퇴 바람은 올해 1월 경남도민일보가 1면 사고를 통해 탈퇴사실을 공개한 이후 지방신문사들을 거쳐 중앙일간지로도 번지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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