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가 오는 9일 오후 6시 EBS 사장 공모추천을 마감할 예정인 가운데 방송계를 중심으로 청와대측이 노 대통령의 전 특보를 지낸 S모씨를 새 사장에 내정했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EBS 노조가 강력반발하고 나섰다.
***일부 하마평 인사, S씨 내정 소식에 응모 포기하기도**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방송위의 사장 공모추천 마감을 앞두고 지난 7일부터 노무현대통령의 대통령후보시절 정보통신정책 특보를 지냈던 S모씨가 EBS 새 사장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기정사실처럼 빠르게 퍼지고 있다는 것.
S모씨(63)는 67년부터 12년동안 동아일보 기자로 재직한 뒤 주로 민간기업과 공기업에서 임원으로 활동해 오던 중 2002년 대선 당시 노 대통령의 정보통신정책특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모씨는 오는 22일 주주총회를 열어 새 사장을 선출할 예정인 한국디지털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의 사장 후보군에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EBS 새 사장 후보군으로는 그동안 신문·방송사에서 고위 임원을 지낸 10여명의 이름이 자천타천으로 거명돼 왔으나 S씨의 내정설이 퍼지면서 몇몇 인사들은 원서 제출조차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권력 이용하는 자는 받아들일 수 없다" 성명**
S씨에 대한 내정설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모습을 보이자, EBS노조는 8일 오후 새 사장 후보군을 겨냥해 경고성 성명을 발표하는 등 강력반발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EBS지부(위원장 추덕담)는 <EBS의 사장을 함부로 탐내지 말라> 제하의 성명에서 "새 사장은 방통융합 시대에 맞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있음에도 최근 이를 '먹잇감'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EBS는 개인의 영달을 위한 수단이 아니며, 나아가 다른 방송사의 고위 간부나 계열사 사장을 지낸 것만으로 EBS정도는 충분히 경영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착각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EBS지부는 이어 "시대가 바뀌었다는 대통령의 선언이 있었음에도 청와대와 정치권의 이름을 팔면서 권력의 힘을 이용하려는 인사들이 있다"며 "따라서 청와대나 정치권의 인맥이나 영향력을 사칭하는 자는 그 자체만으로 구시대적인 악습을 되풀이하는 부적격자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EBS지부는 또, 새 사장 선임 때마다 거론되고 있는 몇몇 인사들을 향해서도 "본인들은 이름이 언급되는 것을 두고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가늠해 보며 자기만족을 하고 있겠지만 EBS 구성원들은 이를 능력에 상관없는 허명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기 바란다"며 "혹시라도 선임 과정에서 기준에 부적합한 인사가 결정될 경우, EBS 안으로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하게 할 것임을 분명하게 밝혀둔다"고 경고했다.
***청와대 "헛소문", S씨 "욕심낼 입장 아니다" 해명**
이같은 S씨 내정설과 관련해 청와대측은 "후보군으로 거명되고는 있으나 이미 내정돼 있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억측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당사자인 S씨도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이와 관련해 청와대 또는 정치권으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은 바 없다"며 "나이도 그렇고, 지금까지의 사회적 위치로도 EBS 사장직에 크게 욕심을 낼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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