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가 4일 저녁 원내대표직을 전격 사퇴해 한나라당 내분이 수습될지 주목된다.
***"박근혜 중심으로 단합해달라"**
김 대표는 이날 오후 6시경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행정복합도시 특별법 처리 이후의 당의 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을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전재희 의원의 단식 중단 ▲박세일 의원의 사퇴서 철회 ▲수도이전 저지 비대위 해체를 요구한 뒤, "박근혜 대표 중심으로 단합해서 당이 새로운 출발을 해주길 바란다"고 짤막한 사퇴의 변을 밝혔다.
김 대표는 '3대입법 처리를 끝내고 그만뒀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빅딜' 논란과 관련한 질문에서 "그것 가지고 얘기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밝혀, 반대파 의원들이 '빅딜'을 기정사실화하며 지도부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김 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원내대표실에서 단식 중인 전재희 의원을 찾아 "방금 기자실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빠른 시간에 단식을 중단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박근혜 "왜 혼자 떠안나"**
김 대표는 사퇴 결심을 전날 밤에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자회견에 앞서 박근혜 대표를 만나 사의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김 대표가 잘못한 것이 없고 당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는데, 모두가 책임져야지 왜 혼자 떠안느냐"고 만류했다고 전여옥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김 대표는 "내가 희생되겠다. 모두 안고 가겠다"고 거듭 사의를 표했다.
전 대변인은 "박 대표는 김 대표의 공식발표 직전까지 생각을 돌려보라고 했다"며 "너무 가슴아파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은 김 대표 사퇴에 따른 수습을 위해 7일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키로 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공식적인 사의표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 대변인은 "3일간의 의총소집기간을 감안, 빠르면 11일께 새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투표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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