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임기 첫 임시국회에서 '행정수도 특별법' 통과에 성공한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의 얼굴에는 희색이 만면했다. 특별법이 통과된 일련의 과정을 "타협과 대화의 정치 복원"이라며 극찬한 정 대표는 '행정도시 후폭풍'으로 분당위기를 맞은 한나라당의 지도부에 대해 "빚이라도 갚고 싶을 정도"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 정세균 "특별법 처리만도 힘겨워 쟁점 법안에는 욕심 못내"**
정 대표는 이날 2월 임시국회를 마감하는 간담회를 갖고 "2월 국회는 대화와 타협에 의해 일을 해결한 국회"라고 자평했다.
정 대표는 자신감을 얻은 듯, 지난달 27일 원내대표 협상 과정에서 특별법 통과를 위해 과거사법 처리를 연기했다는 사실도 당당하게 털어놨다.
그간 정 대표는 "협상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얻어 죄송하다"며 본회의까지 올라간 과거사법 처리가 유보된 데 대해 송구한 심경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그러나 이날은 과거사법 처리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사실 2월에 당연히 처리했어야 하는데 한나라당 쪽에서 행정도시 특별법을 원만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과거사법을 연기해 주는 것이 좋겠다는 완곡한 요청이 있어 수락했다"며 '빅딜' 사실을 떳떳하게 밝혔다.
정 대표는 "어제도 그렇지만 행정수도 특별법에 대한 논의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의사일정을 방해해서 어려움을 겪은 바가 몇 번 있었다"며 "특별법을 처리하는 일만 해도 힘겨운 일이라 다른 법안들에까지 욕심을 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 본회의 몸싸움은 "옥의 티" **
정 대표는 "여야가 합의한 가운데 기한 내에 신행정수도 후속 대책 문제를 해결한 것은 대화 정치의 복원으로 해석하고, 그 과정에서 나는 정치 선진화의 가능성을 봤다"며 자신의 성과를 누차 강조했다. 법안 처리 과정에서 한나라당 의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구태가 재연된 것은 "옥의 티"라고 일축했다.
정 대표는 특히 그간 공세의 대상이었던 한나라당 지도부를 향해 "참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기회 있으면 빚을 갚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깊은 감사를 표해 눈길을 샀다.
정 대표는 특별법 처리와 관련해 합의 내용을 지키는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에는 내홍이 불거진 것을 의식한 듯, "이런 말이 오히려 한나라당 지도부에는 누가 될 수도 있겠다"면서도 "박근혜 대표님께서 여러 가지 어려움 있었을 텐데 이런 국정 현안에 대해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하도록 뒷받침을 해 주셨다"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극찬했다.
정 대표는 "현재 여야 원내대표단은 상당한 신뢰를 갖고 대화할 수 있게 됐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든 데 대해서는 국민도 높이 평가할 것"이라며 김덕룡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