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의 평화를 염원하는 미술전시회 <평화의 신화전>이 2월 22-28일 서울 인사동 동예헌갤러리(02-730-5550)에서 열리고 있다. 사단법인 동북아평화연대가 주최하는 이 전시회는 <평화길마중 2005, 김봉준화백 초대전>의 형식으로 열리며 김 화백의 대표적인 조각, 목판화, 회화 40여점이 전시된다. 이중 절반은 최신작이다.
<사진> '1937년 연해주 고려인 강제이주'(김봉준 작, 회화)
김봉준 화백은 지난 70-80년대 우리나라 최초의 노동극(<동일방직 문제를 해결하라>), 최초의 농민만화(<농사꾼타령>), 최초의 걸개그림(<아아! 김상진 열사>)을 그려낸 한국의 대표적 민중예술가 중 하나이다. 김 화백은 이번 전시회 <평화의 신화전>을 여는 인사말을 통해 "신화란 인간의 세속적 물질적 한계를 초월하려는 정신세계이자 살아있는 자연의 위대한 질서에의 염원"이며 "그래서 신화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붉은악마의 물결이나 효순ㆍ미선양 추모물결, 욘사마의 한류 등이 바로 동북아의 현대신화라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욕망과 전쟁의 추악함으로 점철된 현대문명의 혼돈을 벗어나 새 질서를 찾고자 하는 대중의 창조적 꿈, 즉 현대신화를 통해 평화와 인간 본연의 삶을 찾아가자는 것이다.
<사진> '쟁기질'(김봉준작, 목판화)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김봉준 화백의 목판화를 밑그림으로 한 북한 예술가들의 자수화도 전시되고 있다. 이 자수화의 판매수입은 함경남도 회령 주민을 위한 기금으로 쓰여질 예정이다. 또 전시기간중 <어린이 평화그리기 체험마당>도 펼쳐진다.
한편 동북아평화연대와 김 화백은 이번 전시회를 시작으로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원코리아 페스티벌'(10월), 중국 연변 조선족 동포들의 '천지축제'(5월), 러시아 연해주에서 열리는 '고려인 문화의 날' 축제를 순례하며 '평화의 신화전'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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