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지율스님 측이 환경영향 공동조사에 합의하고 지율스님이 1백일 만에 단식을 해제한 데 대해 정치권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우리당 "불행한 일 피할 수 있게돼 다행" **
지율스님 단식 중단 소식에 정부와의 관계 때문에 시종 미온적인 입장을 보였던 열린우리당이 제일 먼저 반색을 했다.
건교위 김한길 위원장은 4일 집행위 회의에 참석해 "3일 건교위가 채택한 결의문에 도룡뇽의 생명도 소중히 여기는 스님께서 자신의 생명 또한 소중히 여겨 주시기를 바라는 호소가 있었고 그런 부분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지율스님 단식 중단을 위한 정치권의 노력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어제 국회 개원 이래 처음으로 건교위가 7시 30분에 상임위를 열어 지율스님의 단식 중단과 환경영향조사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새벽에 처리했다"며 "그 내용이 지율스님의 단식을 중단케 한 계기가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거듭 생색을 내기도 했다.
김현미 대변인도 "정부와 지율 스님측이 지혜를 모아 모두가 걱정했던 불행한 일을 피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무엇보다 지율 스님이 조속히 건강을 되찾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합의대로 환경영향 공동조사 등 절차를 밟아 천성산 공사문제가 잘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 "한 사람이 죽음의 문턱까지 가야 듣는 정부" **
야당에서도 지율스님의 단식 중단을 환영하며 중재안을 통해 사태를 해결한 정부에 오랜만에 박수를 보냈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정부가 우리 사회의 소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며 환영을 표했다.
그러나 전 대변인은 "만일 지율 스님에게 불행한 일이 있었다면 한국 사회가 후진적 사회라는 징표가 됐을 것"이라며 "한 사람이 백일이 넘게 단식을 하며 죽음의 문턱까지 가야 그 목소리가 받아들여지는 정부라는 것도 증명한 셈이 됐다"고 덧붙여 논평에 뼈가 느껴졌다.
민주노동당 홍승하 대변인도 "1백일간의 초인적인 고난의 역정을 이겨낸 지율스님과 늦었지만 지율스님에게 초록의 공명을 울려준 정부에 찬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홍 대변인은 "첫 단추가 잘못 꾀어졌다면 그것을 인지하는 순간 바로잡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정부는 앞으로 모든 개발정책에 환경을 지킬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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