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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화갑 신임대표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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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화갑 신임대표 선출

"당 깨고 나갈 땐 언제고" 합당반대결의안 채택

민주당이 한화갑 의원을 임기 2년의 새 대표로 선출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열린우리당과의 '합당반대결의문'을 채택해 당 안팎의 '합당논의'에 일단 제동을 걸었다.

***한화갑 "우리당 과반의석 하루 속히 붕괴돼야" **

민주당은 3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대의원과 당직자 7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 4차 전국대의원대회를 열어 한화갑 신임대표를 선출했다.

낙승을 거둔 한 대표는 당선 수락 연설을 통해 "오늘 대의원들의 결정은 누가 이 나라 정통 민주정당을 지켜가야하는지를 판단한 위대한 심판"이라며 "민주당을 기필코 국민의 정당으로 살려내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17대 총선에서 국민의 바람은 정치개혁, 생산적 정치였지만 국회는 양당에 의해 독점됐고 협상과 대화는 실종됐다"며 "국민을 위하는 생활정치를 우리 민주당에 해 내자"고 다짐했다.

한 대표는 특히 "현상황에서 국회가 제기능을 하고 정치가 되살아나려면 열린우리당의 과반의석이 하루 속히 붕괴되는 것이 그 지름길"이라며 당선 순간부터 여권에 대립각을 세웠다.

***"우리당, 당 깨고 나갈 때는 언제고... 후안무치" **

이와 함께 민주당 대의원들은 "분당세력과의 합당에 단호하게 반대한다"는 내용의 '합당반대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민주당은 결의안을 통해 "분당에 앞장서고 민주당을 매도하던 바로 그 입으로 합당을 얘기하는 것은 자가당착일 뿐 아니라 무원칙한 정략에 불과하다"며 "저들은 겉으로는 합당을 말하지만 사실은 민주당을 파괴하고 민주당의 정통성을 가로채려는 저의를 숨기고 있다"고 합당 논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대표 선출전, 정견 발표장에서도 양 후보는 단연 '합당론'에 날을 세웠다.

한화갑 대표는 "당을 깨고 나갈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누구 마음대로 합당이라니 후안무치하기 짝이 없다"며 "노선싸움, 당권 싸움으로 얼마 안 가 깨질 당과 뭐가 아쉬워 합당하겠나"고 꼬집어 말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 인사들에 대한 입각 논란에 대해서도 "민주당에 인재가 많은 것을 알아줘 고맙지만 당과는 한 마디 상의 없이 몰래하는 것은 민주당을 흔들어 파괴하려는 것 말고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에 민주당 파괴를 절대 하지 않겠다는 재발 방지 약속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김상현 후보 역시 "세계 역사상에 자기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당을 파괴하고 탈당한 사람은 전 세계에 노무현이 한 사람 밖에 없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과거사 진상 조사위원회를 만든다는데 나를 대표로 만들어 주면 '노무현의 민주당 탈당 사건'에 대한 조사를 의뢰해 이 땅에 노무현 같은 사람이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역사적으로 심판하겠다"고 밝혀 대의원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이처럼 민주당이 합당에 대해 완고한 입장을 천명했음에도 4월 재보궐 선거과 내년 지방선거를 전후해 열린우리당과의 통합론이 고개를 들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민주당이 지난 11월 당헌개정을 통해 합당시에는 전당대회를 열어 승인을 받도록 '합당 대비'를 한 데 이어, 이번 결의문 채택으로 합당 논의에 이중 자물쇠를 걸어 둔 것은 향후 정계개편 구도 상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효석 "4대 입법이 아니라 서민 먹고사는 데 관심 가져야" **

한편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청와대의 교육부총리 제의를 고사한 김효석 의원이 참여정부를 비난해 눈길을 사기도 했다.

김 의원은 대표경선 전 발표한 '경제 살리기 위한 정책제언'에서 "불황이 덮치면서 노트나 연필조차 사지 못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는 초등학교 교사의 얘기를 들으면서 참여정부가 정말 소외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한 정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나라의 장래는 도외시한 채 한시도 끊이지 않았던 정쟁의 와중에서 서민경제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고 지적한 후, "현 정부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비롯한 4대 입법에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서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해 대의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7천여명 참석, '흥행 성공' 자평 **

이날 전당대회에는 혹한의 날씨에도 7천석 가량의 체육관을 빼곡히 채울 정도로 많은 대의원들과 참관인들이 참석했다. 총 11개가 마련된 기표소에는 갑자기 대의원들이 몰려 잠시 투표에 차질을 빚기도 하는 등 예상외의 '흥행'을 거두자 중앙당 당직자들도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다.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자민련 등 각 당에서도 대표 명의의 화환을 보내 축하의 뜻을 전달했고 한나라당 이규택 최고위원, 자민련 김학원 대표 등은 대회장에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합당론 등을 의식해서인지 임채정 의장 명의의 화환만 보냈을 뿐 소속 의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작년 4월 총선 이후 얼굴을 보지 못했던 원외 인사들도 단상을 채웠다. 장재식, 최명헌, 이윤수, 김옥두, 김경천 전 의원 등 주로 '정통모임' 소속이 눈에 띄었고 박준영 전남지사의 모습도 보였다. 서울시장 후보를 지냈던 김민석 전의원도 기자석을 찾아 반갑게 인사를 나눴으며 비례대표 7번을 배정받았던 김강자 전총경도 참석했다.

중앙당은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일종의 '분위기 전환용'으로는 일단 이번 전당대회가 성공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김효석 의원과 추미애 전의원에 대한 입각 제의 논란으로 열린우리당과의 합당론이 정치권 핫이슈로 부상해 지지자들의 결집을 이끌었고, 한 대표의 단독 출마로 자칫 김이 빠질 수도 있었던 전당대회에 김상현 후보가 도전해 양자구도를 만들어 낸 것도 흥행에 한 몫을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대표경선이 전당대회 직전까지 대표를 지낸 현직 의원과 원외 인사가 벌이는 양자 대결로, 다분히 예상 가능한 구도로 진행됐고 66세(한화갑),70세(김상현)로 후보군이 노령화돼 대중적 흥미를 자극하는데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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