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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화제의 책 <우향국가(The Right 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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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화제의 책 <우향국가(The Right Nation)>

美공화당 집권전략 벤차마킹, 박진 "진보적 아젠다 흡수해야"

한나라당 국제위원장인 박진 의원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인 지난 24일 한나라당 상임운영위회의에서 한 권의 책을 소개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의 미국 편집장인 영국 출신의 존 미클레스웨이트(John Micklethwait)와 워싱턴 특파원인 아드리안 울드리지(Adrian Wooldridge)가 지난해 6월에 펴낸 <The Right Nation>이라는 책으로 미국내에서 보수정당인 공화당이 어떻게 집권할 수 있는가가 담겨 있는 책이다. 우리말로는 '우파국가', 또는 '우향국가' 정도로 번역된다.

***워터게이트부터 조지 부시 대통령까지**

박 의원은 한나라당 연찬회를 앞두고 31일 상임운영위회의에 책의 요약본을 보고하며 "한나라당을 위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책에 소개된 공화당의 위기와 그 극복과정을 통해 작금의 한나라당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책을 들여다보면 의회에서의 강경보수와 중도파의 대결 구도, 뉴라이트의 등장 등 최근 한국 정치상황과 유사한 부분들이 눈에 띤다.

책은 공화당 위기의 절정으로 1974년 워터게이트 사건을 지적하고 있다.

"워터게이트 사건 직후, 자신을 공화당 지지자라고 밝힌 유권자 비율은 20%로 하락하였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공화당이 신뢰할 수 없고(untrustworthy) 무능하며(incompetent), 대기업들과 밀착관계에 놓여 있다고 생각했다. 공화당의 장점에 대해 응답을 요구한 설문에 대해 유권자의 3분의 2는 '전혀 생각할 수 없다'는 응답을 하기도 하였다" (본문 71페이지)

이 같은 위기의 극복과정으로 레이건 대통령은 '원칙에 충실한 보수주의' 정책을 펼쳐, 냉전의 승리, 미국 경제의 활성화로 서부와 남부의 확고한 보수 지지기반을 다지는데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후 아버지 조지 부시는 레이건 시대의 과도한 보수화를 유연화 정책에 미국 의회는 공화당 보수파(깅그리치)와 민주당 중도파(클린턴)간 대결양상을 보였고, 깅그리치의 보수 강경화 주장은 보수주의의 분열과 고립을 초래해 민주당 클린턴 시대를 개막하는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자는 "클린턴 대통령은 3Es(Education(교육), Environment(환경), Ederly(노인)) 정책분야에서 강력한 방어를 실시했지만, 조지 부시(George W.Bush) 대통령은 공화당의 취약분야였던 교육, 가난, 보건 문제들에 있어서 민주당의 어젠다를 뺏어오는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했고, 특히 교육분야를 공세적으로 선점해 중도세력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자는 ▲자생적인 시민단체의 조직 ▲씽크탱크를 통한 정책개발 ▲지역별로 차별화를 두는 전국조직화 ▲청년시절엔 좌파였던 신보수주의자(Neoconservatives)들과의 제휴협력 강화 ▲종교적 우파와의 동맹관계 형성 ▲보수 성향 미디어매체를 통한 보수주의 이념 전파 등을 의기극복을 위한 전략으로 제시했다.

***"진보적 어젠다 흡수", "중도보수 전략 벤치마킹해야"**

이에 박 의원은 한나라당에 대해 "무조건적인 반대와 비판보다는 적극적인 이슈 선점을 통해 진보적 어젠다를 흡수하는 공세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 책의 진정한 교훈은 한나라당을 편향적인 우파정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념적 균형감각과 전략적 유연성을 가진 합리적인 중도보수정당으로 변모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보수정당의 진보적 아젠다 흡수와 관련, "2000년 선거에서 공화당 부시 진영은 교육의 질 향상, 가난과의 전쟁, 노인 의료 혜택제도 등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아젠다를 뺏어와 중도적 지지기반을 확보하여 재집권에 성공한 바 있다"며 "이는 과거 92년과 96년 선거에서 클린턴이 세금감면, 범죄퇴치, 복지개혁 등 공화당의 아젠다를 흡수하여 제3의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에게 어필한 소위 '삼각화(triangulation)' 전략을 역으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한국에서도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와 진보가 중도적 지지기반을 놓고 치열한 정책 경쟁과 유권자 흡수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책속에 담긴 시사점을 심층 분석하여, 개혁적이고 발전적이며 공세적인 중도 보수의 전략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3일부터 4일, 양일 동안의 연찬회에서 이날 박 의원이 보고한 요악본을 토대로 소위 '끝장 토론'을 벌인다는 방침이라, '보수정당의 집권 전략'이 연찬회의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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