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신문을 보는 가구가 사상 최저치인 41%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조중동’ 등 이른바 메이저 신문사들의 지난해 연말 기준 시장점유율은 같은 해 9월 조사 때보다 4%포인트 상승해 신문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깊어지면서, 마이너신문들의 위기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 구독·열독률, 5년 연속 하향 곡선**
이같은 사실은 닐슨미디어리서치가 지난해 11월 30일부터 12월 14일까지 전국의 15세∼69세 남녀 8천 5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문 구독실태 조사’ 결과에서 밝혀졌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신문 가구 구독률은 41%로, 같은 해 9월보다 2%포인트가 줄었다. 돈을 내고 집에서 신문을 보는 사람이 10명중 4명밖에 안된다는 얘기다.
구독률의 감소는 열독률로 이어져, 9월 조사 때 45%였던 신문 열독률은 12월 조사에서 2%포인트 감소한 4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닐슨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000년 12월 첫 조사를 실시할 당시 전체신문 가구구독률이 57%, 열독률은 60%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각각 16%포인트, 17%포인트나 급감한 수치다.
구독률이란 자기 돈을 내서 구독하는 숫자를 의미하며, 열독률이란 구독을 하지는 않더라도 신문을 돌려보는 사람의 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광고게재의 근거자료로 사용된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조사기관측은 “경기불황의 장기화로 신문 구독을 끊는 가구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고, 특히 인터넷 사용이 손쉬워지면서 이를 통해 뉴스에 접근하는 국민들이 많아진 탓으로 보인다”며 가장 큰 원인을 인터넷에서 찾았다.
***‘조중동’, 공세적 확장으로 시장점유율 증가**
반면 ‘조중동’ 등 이른바 메이저신문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9월 조사때 74%를 보였으나 12월에는 4%포인트가 상승한 78%로 높아지는 등 신문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었다.
같은 기간 ‘조중동’의 순수 가구 구독률도 31%에서 1%포인트가 늘어난 32%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다른 신문들의 순수 가구 구독률은 대개 0.2~0.4%포인트 정도 낮아졌다.
이에 대해 언론계는 지난해 ‘조중동’ 3개 신문사가 신문포상금제 도입에 앞서 경쟁적으로 구독자 확장에 나섰던 것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가장 큰 원인이 됐던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경기불황으로 일반 가정에서 신문을 끊을 경우 마이너신문을 먼저 끊고 있는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았다.
***조선·중앙일보, 구독·열독률 오차범위서 ‘접전’**
한편 ‘조중동’ 3개 메이저신문사 사이의 구독·열독률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는 이번 12월 조사에서 구독·열독률에 있어 각각 11.3%와 11.6%를 기록했고, 중앙일보는 11.1%와 11.3%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는 9.6%와 10.0%였다.
지난해 3개 신문사의 가구 구독률은 조선일보의 경우 11.3%→11.1%→11.3%였고, 중앙일보는 10.7%→10.8%→11.1%로 완만한 상승추세를 이어나갔다. 동아일보는 9.5%→9.4%→9.6%였다.
열독률에 있어서는 조선일보의 경우 12.2%→11.9%→11.6%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고, 중앙일보는 11.1%→10.9%→11.3%로 감소했다가 다시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동아일보는 10.3%→9.8%→10.0%였다.
닐슨미디어리서치는 지난 2000년 12월 이후 매년 5월, 9월, 12월 세 차례에 걸쳐 신문 구독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최대허용오차는 ±1.11~1.12%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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