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배우겸 제작자이자, 노사모 회장을 지낸 명계남씨가 오는 4월로 예정된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 출마할 의사를 내비쳤다. 명씨가 상임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친노(親盧)' 외곽조직인 '국민참여연대(국참)' 역시 오는 16일 공식 발족식을 갖고 당내 세력화를 공언하고 있어 당권을 둘러싼 치열한 계파 경쟁에 또하나의 변수가 생겨난 양상이다.
***명계남, '당권' 도전 가능성 내비쳐**
명씨는 12일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 "쉽게 가타부타 얘기할 수는 없다"면서도 "지금은 국참연의 발대식에 힘을 쏟을 때지만 출마는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고 차후에 검토해 볼 수는 있다"고 말해 당권 도전 의사를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국참의 다른 관계자도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평당원들은 지난 4대 입법 추진 과정에서 보여준 현역 정치인들의 안이한 모습에 상당한 실망감을 느꼈고 열성당원들을 중심으로 '이제는 우리가 나서야 할 때'라는 인식이 강해진 것이 사실"이라며 "유시민 의원이 그 카드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본인 입장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명계남 위원장이 강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아직 명씨의 당권 도전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진 않고 있지만, 지난 대선 노 대통령 당선에 공헌도가 높은 명씨가 열린우리당내 정치에 뛰어들 경우 당내 역학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명씨는 얼마 전 국참 게시판을 통해 지난연말 국보법 처리과정에 천정배 전원내대표를 극찬하고 이부영 등 당중진들을 성토하는 등 천-신-정으로 대표되는 당권파를 후방지원해 왔던 차라, 특히 당권파 그룹에서도 명 위원장의 단독 출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역의원 30여명도 국참에 참여 **
이와 함께 오는 16일 공식 발족을 앞둔 국참에 당내 개혁파로 분류되는 초,재선 의원들이 속속 참여의사를 밝히면서 '열성당원 조직'에 머물렀던 국참의 외연이 원내로도 확장될 조짐을 보이는 데에도 정가는 주목하고 있다.
국참은 16일 발족에 맞춰 참여를 선언한 현역 의원 30여명의 명단을 발표할 예정으로 이 가운데에는 정청래, 김현미, 박영선 의원 등 기존 참여자 외에도 송영길, 우상호, 임종석, 임종인 의원 등이 포함돼 있다.
임종석 의원은 11일 국참 게시판에 올린 가입인사를 통해 "이제 부정해야 할 것은 상대 정파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어야 하며, 비판해야 할 것은 정책적 차이가 아니라 우리를 속박했던 구습과 아집"이라며 "16일 발대식엔 해외 시찰로 부득이 참석할 수 없지만 마음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임종인 의원 역시 같은 날 가입인사에서 "나는 감히 말하거니와 당원파, 민족파로 오직 국민만을, 당원만을 섬기면서 활동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2월이 되면 다시 일어나 국가보안법폐지 싸움에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국참은 초재선급 외에도 문희상, 염동연 의원 등 중량감 있는 '친노 직계' 인사들의 참여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이들 역시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국참측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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