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법사위 농성은 '범법행위'고 우리당 소장파 의원들의 농성은 '지도부 압박용'이지만, 우리의 농성은 '개혁 방기 경고용'이다."
'3당의 농성정치'에 각기 다른 딱지를 붙이며 민주노동당도 원내 농성에 돌입했다. 한나라당과 협상에 임하는 열린우리당에게 '국보법 폐지와 개혁입법의 연내처리'를 압박하기 위해서다.
***"'우리와 손잡자' 다시한번 우리당에 간곡히 제안한다"**
민주노동당 의원단 10명 전원은 20일 오후 국회 본청 145호에서 철야농성에 돌입하며 "국가보안법 폐지를 비롯한 개혁과제 실현 여부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상황에서 이제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며 "열린우리당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천영세 의원단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스스로 '역사의 박물관으로 가야할 법'이라고 분명히 적시한 국가보안법을 원내 과반수 이상인 집권여당이 처리하지 못한다는 것은 개혁과제에 대한 명백한 부인이며 대국민 기만행위"라고 강조한 뒤, "더욱이 국가보안법에 근거한 색깔 공세가 구사할 수 있는 정치행위의 대부분인 한나라당과 국가보안법을 합의 처리하겠다는 발상은 사실상 개혁파괴 행위의 정치적 책임을 회피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천 대표는 "민주노동당은 열린우리당에 마지막으로 간곡하게 제안한다"며 "한나라당과의 야합 시도를 중단하고 즉각 국가보안법 폐지연내 처리를 비롯한 개혁과제를 민주노동당과 손잡고 연내에 관철하자. 이것외에 어떠한 방식도 개혁과제 실현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천 대표는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과의 합의처리라는 이루어질 수 없는 허상만 쫓아 개혁관철을 포기하고자 한다면 이 정부와 여당이 주창한 개혁과 참여는 허구적 수사 였음을 명백히 하는 것"이라며 "만약 열린우리당이 우리의 마지막 제안을 무시하고 야합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면 민주노동당은 열린우리당을 반개혁, 국민기만세력으로 낙인찍고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노동당은 특정 농성기한과 농성조건을 정하지 않고 추후 양당의 협상수위에 따라 대응방법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심상정 의원단 수석 부대표는 "적어도 24시간은 농성장에서 철야농성을 벌이고, 내일 우리당의 협상결과를 보고 그 이후의 대응을 결정할 것"이라며 "우리당이 한나라당과 야합하는지 여기서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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