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에 대한 한나라당의 간첩 공세에 열린우리당은 "이 의원은 고문 수사의 피해자"라며 맞서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정형근 의원을 이번 논란의 배후로 지목하며 한나라당 지도부에 공세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간첩조작 주인공은 박근혜와 정형근" **
열린우리당 비상대책위는 10일 회의를 열고 "이철우 의원 사건의 직접적 배후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대책위 위원인 노웅래 의원은 회의 후, "세 사람이 같은 내용을 갖고 국회의원을 간첩으로 몰아간 것은 지도부의 계획된 지시아래 이뤄진 조작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박 대표는 이철우 의원이 간첩이고 지금도 암약하고 있다는 전제 아래 국보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이 의원이 현재 간첩이 아니라는 사실이 명백해졌으니 이에 대해 해명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미 대변인은 "정형근 의원이 여기저기 방송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데 이로써 사건의 실체가 보다 명료해 졌다"며 "열린우리당내 조선노동당에 관련된 의원이 더 있다"고 주장한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김 대변인은 이어 "본회의장에서 발언을 한 주성영 의원이나 김기현 의원이 90년도 사건에 대해서 뭘 알았겠나. 단지 찌라시 같은 매체에 나와 있는 것 읽고 오바해서 뻥튀기한 것일 뿐"이라며 "이제 사건의 주인공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 의원이 연루된 민족해방애국전선 사건이 과거사진상규명위 조사 대상에 포함돼 있는 점을 상기시키며, "사건의 실체를 명명백백히 가려보자. 이 사건의 실체와 함께 정형근 의원의 실체도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이철우는 강압 수사의 피해자"**
열린우리당은 또 한나라당이 이번 논란을 지속적인 법리 공세로 이어가려는 조짐을 보이는데 대해 "한나라당이 흔들고 있는 공소장이 얼마나 혹독한 고문과 강압수사의 산물인지를, 그리고 이철우 의원은 강압 수사의 피해자임을 입증할 것"이라며 맞섰다.
대책위 간사인 유기홍 의원은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은 '이 의원이 조선노동당에 가입했느냐, 간첩이냐, 지금도 암약하고 있느냐'란 3대 쟁점에 대해서는 하나도 입증하지 못하니 간첩이나 노동당 입당 아니라도 사촌 아니냐는 식의 흠집내기로 문제를 호도하고 있다"며 "이 의원이 당시에 반국가 단체 가입자냐, 아니냐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고문 피해자임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열린우리당은 92년 당시 이 의원의 변론를 맡았던 변호사나 활동한 인권단체들의 협조를 받아 "공소장은 고문 수사의 결과라는 것"을 적극 주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