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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모두 미국 탓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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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모두 미국 탓이야’

김영길의 '남미 리포트' <31>

개막 3일째를 맞고 있는 제10차 UN기후변화협약총회에서 교토의정서 이행거부를 천명한 미국이 국제적인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사진1> 지구온난화의 주역 미국이 남미 각국 주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는데도 미 부시행정부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위해 남미인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는 풍자가 깃든 진 켈리의 '싱잉 인 더 레인'의 풍자극.
김영길

할난 왓슨을 필두로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한 미국은 부시 행정부가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매년 50억 달러 이상의 예산을 집행,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기술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음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며 교토의정서 합의국 대표들과 열띤 설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내년 2월 발효를 앞두고 있는 교토의정서 합의 조항이 지구환경 관련과학자들의 참여와 자문 없이 정치적으로 결정이 됐다며 이 의정서 내용의 전면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오는 2008년부터 온실가스 의무감축이 시작되면 규정위반을 한 국가들에 대해 의무적으로 온실가스 저생산국들로부터 쿼터를 사들이든가 환경친화사업에 대규모투자를 해야 한다는 조항 때문이다.

총회장에서 만난 남미 대표들은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미국의 노력은 인정한다”면서도 “세계최대의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이 세계협약을 존중해야 하며 협약 안에서 상호 협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2> 지구온난화로 남미전역이 홍수와 태풍 등으로 극심한 고통을 당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전.

따라서 이번 총회에서는 미국이 교토의정서의 의무조항 내용의 개정에 성공하느냐와 실패했을 때 의무조항을 이행할 것이냐가 최대현안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과는 달리 EU국가들은 오랜 기간 정책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해왔으므로 교토협약을 지금 당장 발효해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느긋한 태도를 보이며 미국과 호주, 한국 등의 국가들의 거부 여부와 관계없이 교토의정서 발효를 확정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온난화 최대 피해국은 남미’**

한편 이번 총회에서는 그린피스, OXFAM, WWF 등 NGO 환경단체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린피스 아르헨지부는 8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총회장 정문에서 부시 미 대통령으로 분장한 유명댄서가 진 켈리가 주연했던 ‘싱잉 인 더 레인(singing in the rain)’을 연출, 남미에서 지구온난화가 심각한 재앙을 불러오고 있는데도 미국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전 인류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사진3> 지구온난화로 인한 최대 피해지역이 남미라며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후안 카를로스 비쟈롱가 그린피스 아르헨 지부장.

이날 행사에는 최근 아르헨티나 각지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잦은 홍수와 폭우로 야기되고 있는 대규모 침수, 농작물 피해상황 등을 사진을 통해 보여주기도 했다.

그린피스 아르헨 지부는“지구온난화는 모두 미국 탓”이라며 “미국은 세계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국일 뿐 아니라 남미전체에 에너지개발이라는 미명하에 대규모 석유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역시 지구 온난화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대규모 폭격, 잦은 유전 폭파 등도 지구온난화를 부채질한다는 것이 그린피스 아르헨 지부의 평가다.

그린피스가 밝힌, 지구온난화로 인한 남미의 피해상황은 심각함을 넘어 경악할 수준이었다.

우선 비가 오지 않는 건조지역으로 포도생산지로 유명한 아르헨 북부지방에 폭우가 내려 포도농사를 망칠 뿐만 아니라 포도의 질을 떨어뜨려 농민들의 피해가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이다.

또한 폭우와 함께 안데스산맥의 만년설이 녹아 강물이 범람, 침수로 인한 농작물 피해 역시 천문학적인 수치이며 이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수재민이 수백만에 이른다는 것. 이와 같은 상황은 볼리비아, 브라질 등 농민들과 극빈자 거주지역도 마찬가지여서 지구온난화 최대의 피해국은 남미라고 결론지었다.

그린피스 아르헨지국의 후안 카를로스 비쟈롱가 지부장은 “우리가 가장 경계를 해야 할 부분은 아르헨 남부의 빙하와 남극빙하의 감소”라고 밝혔다. 그는 “지구온난화가 이런 추세로 몇 십 년이 흐른다면 바닷물이 1미터 정도 상승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경고했다.

물론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지구의 해수면이 1미터 정도 상승한다면 전 인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는 상상하기조차 두려운 최악의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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