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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헌도 '자성론', "이러다간 국민적 공분만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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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헌도 '자성론', "이러다간 국민적 공분만 초래"

"국회 파행 막기 위해 187명의 초선 나서야"

이해찬 총리 발언을 계기로 국회파행이 장기화되면서 국민 비판이 고조되자, 여야 초선의원들이 잇따라 '자성론'을 펴고 나서고 있다.

1일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서울 영등포갑)이 "지긋지긋한 싸움국회"를 자아비판하며 "국회를 떠돌고 있는 일곱마리 유령과 초선의원들이 전면전을 벌여야 한다"고 촉구한 데 이어, 2일에는 열린우리당 전병헌 의원(46, 서울 동작갑)이 "초선 의원들의 무기력증"을 되돌아 보며 '187명의 초선 역할론'을 펼쳤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띄운 글을 통해 "여·야할 것 없는 감정싸움에 입법부의 고유권한인 대정부질문과 내년도 예산심의, 그리고 민생경제입법 등 모든 의정활동이 정지되어 있다"며 "국회가 파행을 맞은 지 엿새째, 오늘도 공전하고 있는 텅 빈 본회의장을 지키고 있노라니 착잡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이어 "국민들은 오늘의 국회를 두고 다시 한 번 정치권에 실망하고,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며 등을 돌리고 있지는 않은지 참으로 긴장해서 둘러 볼 때라 생각된다"며 "우리 초선의원들이 각 당에서, 의총에서, 상임위에서 본회의에서 국민의 한숨과 탄식에 귀기울이지 못하고, 과거 낡은 정치가 갔던 길을 걷는 순간 절망과 함께 국민적 공분만을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 의원은 "나를 포함해 17대 국회에 들어온 1백87명의 여야 초선의원들의 존재는 '낡은 국회'에 대한 인적청산의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초선의원들이 각 당에서 다선의 지도부에 국민의 소리를 전달하는 메신저의 역할을 하여 줄 것"을 제안했다. 그는 이어 "초선들은 불과 6개월도 안돼 여야간의 힘겨루기에 희생되고 있지는 않은지 또는 무기력증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며 자책한 후, "열린 국회를 감정싸움으로 틀어 막지 말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 의원은 "여기에서 초선 의원들이 각 당에서, 의총에서, 상임위에서 본회의에서 국민의 한숨과 탄식에 귀기울이지 못하고, 과거 낡은 정치가 갔던 길을 걷는 순간 절망과 함께 국민적 공분만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하고, "1백87명의 초선의원들이 정당의 경계를 넘어 당리당략을 극복하고 이번에 국회 운영의 새로운 틀을 만들어 나가는 데 앞장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다음은 전 의원의 글 전문이다.

***『17대국회 초선의원』은 희망입니다**

국회가 파행을 맞은 지 엿새째입니다. 오늘도 공전하고 있는 텅 빈 본회의장을 지키고 있노라니, 착잡함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여·야할 것 없는 감정싸움에 입법부의 고유권한인 대정부질문과 내년도 예산심의, 그리고 민생경제입법 등 모든 의정활동이 정지되어 있습니다. 미국의 대선을 비롯해 급변하는 국제정세 또한 하루속히 의정활동이 가동되기를 재촉하고 있습니다.

17대 국회는 개혁국회입니다. 개혁국회라고 부르는 이유는 무엇보다 ‘서로 싸우지 말라’는 국민들의 엄중한 주문입니다. 특히, 저를 포함하여 17대 국회에 들어온 187명의 여야 초선의원들의 존재는 ‘낡은 국회’에 대한 인적청산의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제1당과 제2당을 바꾸는 의미 이외에 여야를 막론하고 구태 정치인들 대신에 각 분야에서 역량을 키운 깨끗한 초선의원들을 선택한 의미가 크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우리 초선들은 불과 6개월도 안되어 여야간의 힘겨루기에 희생되고 있지는 않은지 또는 무기력증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민들은 오늘의 국회를 두고 다시 한 번 정치권에 실망하고,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며 등을 돌리고 있지는 않은지 참으로 긴장해서 둘러 볼 때라 생각됩니다.

"17대 국회 초선의원‘이라는 브랜드는 분명 국민과 역사가 저희에게 특별하게 부여한 대한민국 정치의 희망입니다. 여기에서 우리 초선 의원들이 각 당에서, 의총에서, 상임위에서 본회의에서 국민의 한숨과 탄식에 귀기울이지 못하고, 과거 낡은 정치가 갔던 길을 걷는 순간 절망과 함께 국민적 공분만을 일으킬 것입니다.

저는 우리 187명의 초선의원들이 각 당에서 국민의 역할을 하여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다선의 지도부에 국민의 소리를 전달하는 메신저의 역할을 하여 줄 것을 제안합니다. 열린 국회를 감정싸움으로 틀어 막지 말 것을 제안합니다.

이제라도 과거의 낡은 습성대로 움직여 왔던 낡은 정치의 관행과 국회 운영의 행태를 벗어던져 버립시다. 떠들다, 토론하다(parl-)라는 어원을 가진 국회(Parliament)는 모든 이견과 여론의 용광로가 되어야 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국회 안에서 정당한 절차와 대화, 그리고 타협을 통해서 해결해 나가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도록 촉구합시다. 그것이 17대 국회 초선의원에게 특별히 부여된 국민적 요구이며 특명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187명의 초선의원들이 정당의 경계를 넘어 당리당략을 극복하고 이번에 국회 운영의 새로운 틀을 만들어 나가는데 앞장섭시다.

국회를 진정한 민의의 전당으로 만들기 위해 거미줄 드리워진 낡은 성곽을 부수는 새정치의 망치질을 준비합시다.

국민을 두려워하는 정치, 품격있는 정치를 위해 지난 4월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과 역사 앞에서 당당하고 떳떳한 초선의원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초선의원들이 신선한 동력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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