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최근 발표한 언론개혁 관련 입법안에 신문사 소유지분 분산 조항이 제외된 것과 관련해 언론·시민단체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해당 상임위원회의 논의 과정에서 이를 포함시켜 논의하겠으나 당론 변경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천정배 "삼임위서 논의하겠으나 당론 수정 불가"**
언론개혁국민행동(국민행동) 김영호, 이명순 상임공동대표와 신학림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19일 오전 국회를 방문,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천정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등을 만나 최근 열린우리당이 언론개혁 관련 입법안 당론 결정 과정에서 신문개혁의 핵심조항인 신문사 소유지분 분산 조항을 뺀 데 대해 항의했다. 이 자리에 열린우리당측에서는 이미경 국회 문화관광위원장과 김태홍 당 언론발전특별위원장, 문화관광상임위원인 이경숙·정청래 의원 등이 배석했다.
국민행동측은 1시간 반 동안 진행된 면담에서 "열린우리당의 이번 당론 결정 과정은 절차와 내용 모두에 있어 민주성이 결여됐을 뿐만 아니라 언론개혁의 핵심을 뺐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럽다"며 "편집권의 독립 장치가 작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소유지분 분산 조항의 신설이 필수불가결하다"고 항의했다. 국민행동측은 또 "불법·탈법으로 얼룩진 현 신문시장의 독과점 체제를 정상화하기 위한 조항들도 현실과 동떨어지거나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천 대표는 "당론이 결정됐다고 해서 토씨하나 안 고치고 현재의 당론대로 언론개혁 관련 입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20일 최종 당론에 따라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고 나면 소관 상임위의 논의 과정에서 시민단체가 입법 청원한 내용들이 충분히 논의되도록 하겠다"고 무마했다. 천 대표는 그러나 "현재 당론으로 결정된 부분에 대해서는 수정이 불가능하다"고 밝혀, 이같은 상임위 재논의가 립서비스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날 국민행동 지도부는 지난 17일부터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 김재홍 열린우리당 의원을 방문, 단식농성 중단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김영호, 이명순 공동상임대표는 "국정감사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는 것은 오히려 언론개혁 전반에 있어 전력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며 "단식을 중단하고 국정감사에 보다 충실히 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김 의원은 국민행동 지도부의 방문 직후 사흘만에 단식농성을 풀었다.
김 의원은 성명에서 "저는 오늘(19일) 우리당 원내 대표단의 유연한 정치역량과 언론개혁국민행동의 합리적인 자세를 높이 평가하며 단식을 끝내기로 했다"며 "짧은 단식 기간이었음에도 많은 당원과 시민 여러분께서 방문하시거나 후원금을 송금하셨고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성원해 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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