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의 선친, 김일련씨의 친일 행적을 둘러싼 월간조선과 김 의원 간의 공방이 재점화됐다.
10월호에서 '김씨가 만주 경찰'이라 주장했던 월간조선은 만주 현지 취재를 통해 이를 증명하는 공안국의 문서를 제시했고, 이에 김 의원은 "월간조선이 공문서를 조작했다는 의혹 떨쳐버릴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월간조선 '김일련 일경 재직 공문서' 제시 **
17일 발매된 월간조선 11월호는 '중국 유하현 공안국은 자체 문서고에서 김희선 의원의 아버지 가네야마 에이이치(김일련씨가 창씨개명한 이름)의 기록을 확인한 후 그가 재직했음을 증명하는 공문서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월간조선이 제시한 공문서는 10월호에서 김일련씨의 친일 의혹을 보도한 기자가 지난달 8일부터 13일까지 만주 길림성의 성도 장춘시와 통화시 유하현 등지의 현지 취재를 통해 입수한 것으로, '본 유하현 공안국에 보존돼 있는 문건을 세밀히 조사해 본 바, 다음과 같음: 가네야마 에이이치는 남자로서, 1919년 출생한 자이다. 이 사람은 1945년 광복 전까지 위만(僞滿ㆍ일제의 괴뢰국인 만주국이란 뜻) 시대 유하현 공안국 경무과 특무계에서 특무로 근무하였음. 위와 같이 증명함'이란 내용이다.
이와함께 월간조선은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김학규 장군의 막내딸 김은순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 장군의 손녀라는 김 의원의 주장을 다시 한 번 반박했다.
김은순씨는 지난달 12일 조선일보 기자를 만나"아버지(김학규장군)와 우리 집안의 본관을 마음대로 바꾼 김희선 의원은 사과하라"고 요구하며, "할머니(선우순씨)가 안동김씨 집안에 재가해서 나은 첫 아들은 일찍 죽고, 다음에 아버지(김학규 장군)가 태어났다"고 밝혔다고 월간조선은 보도했다.
그간 김 의원은 "할머니가 재가전 김학규 장군과 김 의원의 조부인 김성범씨를 낳아 나이가 많은 조부는 원래 의성김씨 족보에, 어린 김학규 장군은 재가후 안동김씨 족보에 올렸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월간조선은 '이로써 김희선 의원이 지금까지 수십년 동안 '독립군의 후손'이라는 근거로 내세워온 '김학규 장군의 손녀', '독립군의 딸'이라는 두 가지 주장은 모두 부정됐다'고 주장했다.
*** 김희선, "공문서 조작 의혹" **
월간조선의 이같은 보도를 김 의원은 "월간조선은 남자를 여자로 바꾸는 일도 할 집단"이라며 일체 부인했다.
김 의원은 17일 기자들과 만나 "월간조선이 '김희선 죽이기'를 위해 공문서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떨쳐버릴 수 없다"며 "'유하현 공안국 명의의 재직증명서'의 진위 여부를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공안당국이 도장하는 찍은 것을 근거로 주장할 수는 없다"며 "월간조선은 유하현 공안국이 어떤 근거에 의해 이 증명서를 발행했는지에 대해 증명해야 할 것이며 이 증명서를 발행한 당사자가 누구인지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만약 월간조선의 공문서 조작 의혹이 드러난다면 월간조선은 전국민 앞에 사죄하고 자진폐간 해야할 것"이라며 "가계사와 역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날조와 왜곡보도의 최후가 어떻게 될 것인지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용기있게 싸워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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