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이 13일 오전 조용상 사장 주재로 열린 국·실장 회의에서 그동안 '소신있는 편집'을 해온 것으로 언론계의 평가를 받아온 김지영 편집국장을 전격 교체키로 결정해 그 배경에 언론계의 비상한 주목이 쏠리고 있다.
조용상 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달로 임기 1년 1개월이 된 김지영 현 편집국장의 후임에 이영만 출판국장을 내정했다. 조 사장은 13일 오후 6시 30분 편집국 총회에서 편집국장 전격 교체에 대한 배경을 설명할 계획이다. 김 국장은 편집국 담당 편집인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존에 편집국을 담당해온 박명훈 편집인은 사업총괄 업무를 맡게 될 전망이다.
이영만 신임 편집국장 내정자는 지난 78년 신아일보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 86년 경향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아일보는 80년 신군부에 의해 경향신문과 통합된 바 있다. 이영만 편집국장 내정자는 다음 주쯤 편집국장 임명동의제를 통과하게 되면 정식으로 편집국장에 임명된다.
편집국장 전격 교체에 대해 경향신문 내부는 의외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장실은 물론 대외업무를 맡고 있는 신경영추진팀 관계자들조차 “전적으로 조 사장의 의중에 의해 전격적으로 인사가 단행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영만 편집국장 내정자는 “나 자신도 오전 회의에서 이같은 결정을 통보받았다”며 “회사가 경영상의 큰 고비를 넘긴 시점에서 한 번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편집국 사령탑을 새롭게 교체할 필요성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 내정자가 비공채 출신에 정치·경제부 등 이른바 주요 부서를 거치지 않은 점, 출판국장으로 있으면서 경향신문 자매지들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던 점 등을 들어 경향신문이 앞으로 보다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서 보다 공격적인 논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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