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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표회담, 설전만 벌이고 별무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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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표회담, 설전만 벌이고 별무소득

"기밀 누출은 용납할 수 없어" vs "오히려 안보엔 도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서로 소속 의원들을 윤리위에 제소하며 국정감사가 초반부터 정상 궤도를 이탈하자, 양당 원내대표는 긴급 회담을 열어 사태수습을 시도했지만 설전만 벌였을뿐, 돌파구 마련에 실패했다.

*** 양당, 윤리위 쌍방 제소 강행 **

8일 열린우리당 천정배 대표와 한나라당 김덕룡 대표는 각당 수석부대표가 배석한 가운데 한시간 반동안 대화를 하며 접점을 모색했다. 그러나 돌파구로 예상됐던 쌍방간 윤리위 제소 취하는 없었다.

열린우리당 이종걸 수석부대표는 "이미 돼 있는 제소는 진행키로 했다"며 한나라당 정문헌, 박진 의원을 상대로한 제소를 취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 남경필 수석부대표도 "서로 제소를 취하하자는 제의를 했으나 열린우리당 쪽에서 난색을 표해 우리도 예정대로 천정배 대표와 안영근 의원을 제소키로 했다"고 말했다.

양당 대표는 회담의 결과로 '양당은 국감 본연의 취지에 맞도록 협력하고 정책 국감이 되도록 정부에도 적극 협력을 요구한다', '국회운영에 있어 대립과 정쟁을 지양하고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합의에 이르게 한다'는 원론적 수준의 합의문을 발표했을 뿐이다.

이에 남 수석은 "제소는 강행하되 오늘 합의문의 정신에 따라 이것이 확실하거나 의미있는 쪽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형사고발 등으로 사태가 비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표 만나서도 '네탓'만 **

당초 양당 대표는 경색 정국을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하고 쾌히 회담에 임해, 이날 회담에서 팽팽한 여야 대치 상태에 숨통을 튀울 전기가 마련되리라 기대됐었다. 그러나 회담 초반부터 시작된 대표간의 설전은 여야간의 접점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천 대표보다 일찍 회담장에 도착한 김 대표는 '회담 결과를 기대해도 되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화해는 강자가 손을 내밀고 가해자가 머리를 숙여야 가능한 일"이라며 쓴웃음을 보였다.

그러나 테이블에 마주앉은 천 대표는 먼저 '머리를 숙일' 의향이 전혀 없어 보였다. "많은 의원들이 국민 앞에 약속한 대로 성실한 정책감사를 하고 있지만 옥의 티처럼 정략적, 구시대적 모습이 보여 유감스럽다"는 말로 포문을 연 천 대표는 "국가 안보에 위해가 되는 민감한 비밀을 공개하거나 누설한 어떤 경우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인터넷에 이미 공개된 내용이고 이에 대해 장관이 공개적으로 답변도 했다"고 반박하자, 천 대표는 "기밀 누설에 관한 것은 어떤 경우에도 물러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천 대표는 "이 사건은 한 의원의 생각이라기보다는 국감을 정체성 논쟁으로 몰고가 정부 여당에 흠집을 내려는 한나라당의 국감 전략 방침에 의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며 논란에 연루된 의원 뿐 아니라 한나라당 전체에 책임을 묻기도 했다.

이에 김 대표는 "자유 민주주의를 훼손한 점이 있다면 문제를 제기하고 따지자는 것이지 일방적으로 매도할 생각은 없다. 지나치게 발저리는 식으로 반응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배석한 남경필 수석부대표도 "오히려 여당이 이번 일로 야당을 자극해 국감을 안하려는 생각이 아닌가 의심된다"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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