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병원에서 사용 중인 링거백에서 인체에 유해한 환경호르몬이 다량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환경호르몬 검출된 PVC 링거백 산모ㆍ신생아에 무방비 노출"**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은 5일 식품안전품안전청 국정 감사에서 "병원에서 사용중인 PVC 링거백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DEHP 환경호르몬이 다량 검출됐지만 정부가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디에탈헥실프탈레이트(DEHP)라는 이름의 이 환경호르몬은 플라스틱의 유연성을 좋게 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첨가제로서 미국 식품의약품안전국(FDA)의 경우 환경호르몬 물질로 분류하고 있어 2002년부터 공중보건 경고를 통해 어린아이나 임산부의 경우 DEHP가 들어있지 않은 의료용구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정 의원은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유아용품이나 식품포장지 내에 DEHP계 가소제 제품을 사용 금지하고 있지만 PVC 수액제 내에서는 이의 사용을 허용하고 있어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특히 임산부나, 신생아, 미숙아, 노인환자의 경우 그 위협도가 배가되고 있음에도 보건복지부나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국제표준화(ISO)의 용출량 기준만을 규정할 뿐 이에 대한 대책을 외면하고 있다"고 식약청을 비판했다.
***"식약청, PVC 링거백 사용에 면죄부 주는 것인가"**
정 의원은 "식약청의 독성연구원에서 2003년에 성균관대 이병무 교수에게 의뢰하여 실시한 연구결과 보고서에서도 임산부, 신생아, 노인 등에게는 더 심각한 위험이 있다고 이들에게 사용되는 의료기기는 Non-PVC 제품으로 교체토록 권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결론을 냈다"며 "더욱이 자료가 지난 7월 식약청장에게 보고됐는데도 식약청은 아무런 대처를 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의원은 "지난달 21일 식약청이 발표한 'PVC 재질 의료기기 DEHP 용출량 기준 적용'은 환경호르몬의 피해보다 발암성에 관한 기준으로 접근해 오히려 문제가 되고 있는 PVC 링거백 사용에 면죄부를 주고 있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환경호르몬은 극미량도 인체에 유해한 반응을 보일 뿐 아니라 당대에 나타나지 않는 후대의 재앙이라는 측면에서 선진국에서는 이의 사용을 적극 제지하고 있다"며 "이미 선진국에선 링거백의 70%~80%를 Non-PVC 재질로 교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정부가 혈액을 타고 들어가는 링거백등에 대한 DEHP 위험성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을 강구하지 않는 것은 제2의 'PPA 감기약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정숙 식약청장은 자신이 임명되기 전에 보고가 들어왔다는 사실은 인정하고 "의료계에 Non-PVC 링거백 사용을 권고하고 위험성을 국민에게 인식시키도록 노력하겠다"라는 원론적인 방침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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