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이트 4개 가운데 1개 사이트(25%)는 언론사의 뉴스를 사전 동의나 제휴, 계약 없이 무단으로 도용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뉴스 저작권을 가장 많이 침해한 사이트는 '비즈니스·경제' 분야 사이트(41.1%)와 '온라인교육' 분야 사이트(38%)였다.
한국언론재단 데이터베이스팀은 1일 "지난 7월 12일부터 9월 11일까지 2개월여 동안 모두 2천6백40개 사이트를 모니터링한 결과 온라인 뉴스의 저작권 침해 정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언론재단측은 이번 실태파악을 위해 종합뉴스데이터베이스 카인즈(www.kinds.or.kr)에 뉴스를 제공하고 있는 종합일간지(11개사), 경제지(7개사), 방송사(3개사), 영자신문(2개사), 인터넷신문(10개사), 지방지(32개사) 등 모두 65개사의 기사를 바탕으로 했으며, 모니터링 대상 사이트는 분야별 순위를 파악할 수 있는 랭키닷컴을 참조해 결정했다.
구체적으로 모두 26개 분야별 사이트 가운데 가장 피해정도가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부동산' 분야 사이트와 '비즈니스·경제' 분야 사이트는 각각 6백31개와 6백59개 사이트를 모니터링 했고, 연예 분야는 2백개 사이트를, 기타 23개 분야는 랭키닷컴의 상위 50위권에 들어가는 사이트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결과 뉴스 저작권 위반형태는 무단전재가 94%로 가장 많았고, 무단링크(딥링크 또는 프레임링크)는 6%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단으로 전재한 기사의 기간은 최근 2년 이하의 기사가 58%를 차지했으며, 4년치 이상의 기사를 DB로 구축해 서비스하고 있는 사이트도 11%나 됐다.
가장 많은 사이트로부터 저작권을 침해당한 언론사는 중앙일보와 한국경제신문 순이었고,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도용된 기사 건수로는 한국경제신문이 3만3천2백72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파이낸셜뉴스와 서울경제, 동아일보, 중앙일보 등이 2만여건 씩의 기사를 도용당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오수정 테이터베이스팀 차장은 "이번 조사는 개별사 차원에서 대응하지 못했던 콘텐츠 저작권 침해 상황을 정량적 데이터로 정리한 최초의 시도라는 의의를 갖고 있다"며 "결국 언론사들은 자사의 뉴스를 도용하고 있는 25%의 사이트들에 의해 전체 뉴스 콘텐츠 시장 파이의 4분의 1 이상을 잃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오 차장은 또 "뉴스 저작권에 대한 이용자들의 인식 전환을 위해서는 언론재단, 신문협회, 인터넷신문협회, 온라인신문협회 차원의 조직적인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며 "언론재단은 이의 일환으로 오는 22일쯤 관련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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