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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서울특별시는 대한민국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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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서울특별시는 대한민국 아니냐"

'관제데모' 진상조사단, 이명박 시장 면담 '불발'

'서울시 관제데모' 논란과 관련, 22일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 10여명이 진상 추궁차 서울시청을 항의방문했으나 이명박 시장은 일정을 이유로 면담에 응하지 않았다. 이 시장 대신 나온 부시장에게서도 "수도이전반대 집회 등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기존입장만 확인한 의원들은 "정확한 자료를 인계받아 국정감사에서 진상을 파헤치겠다"고 벼르며 발길을 돌려야 했다.

***서울시 "특별 교부금 사용은 구청장 재량" **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예정된 시각보다 10여분 정도 늦게 시장실에 들이닥쳤을 때, 텅빈 시장 접견실에는 불조차 켜져 있지 않았다. 전날 시청출입 기자들을 만나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못만날 이유가 없다"고 호언했던 이 시장은 11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민방위대 창설 29주년 기념식' 참석차 시청을 떠난 뒤였다.

의원들은 시장 비서실장과 20여분의 실랑이를 벌인 끝에 이춘식 정무부시장을 만날 수 있었다.

의원들은 이 부시장을 상대로 '추계문화행사비' 명목으로 각 구청에 지원된 2천만원의 용도를 따져 물었다. '수도이전반대 궐기대회'에 인원 동원을 요청하는 구청장 명의의 문서를 제시하며 이에 참석한 구민들을 '자발적 참여자'로 볼 수 있는지를 추궁하기도 했다.

이 부시장은 "서울시가 관제데모를 획책했다는 열린우리당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가 없다"며 "특별교부금은 2001년부터 수시로 구청에 지원되는 예산으로 명목에만 부합하면 구청장 재량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실무진인 신연희 행정국장도 "교부금을 궐기대회에 사용했다면 이는 구청사항"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신 국장은 "궐기대회를 하면서 문화행사를 곁들인 것 아닌가 생각된다"며 궐기대회를 '추계문화행사'롤 볼 수 있다는 의향을 내비쳐 의원들의 빈축을 샀고, 열린우리당을 '열우당'이라고 지칭하다 의원들의 격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장영달 "이명박 시장의 망동을 용납할 수 없다" **

결국 소득없이 시청문을 나서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서울시에 대한 반감만 배가된 듯 보였다. '관제데모 진상조사단' 위원장인 장영달 의원은 시장이 면담을 거부한데 대해 "이명박 시장의 망동을 용납할 수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에 앞서 열린우리당 항의방문단이 시장실에 들어가는 과정에서는 일부 시의회 의원들이 의원들을 막아서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장 의원을 선두로 한 항의방문단이 2층 서울시장실로 올라가자 '수도이전 결사반대'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른 서울시 의회 의원 4,5명이 의원을 막아섰다. 항의 방문단이 이를 뚫고 시장실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시의원들과 열린우리당 직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갔고 열린우리당 당직자들과 가벼운 몸싸움도 이어졌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국민의 세금이 적정하게 쓰였는지 조사하러 왔다"며 길을 비켜줄 것을 요구하자 시의원들은 "우리 의원이 있는데 어딜 조사하냐"며 방문단을 붙잡았다. 장영달 의원이 "여기가 대한민국 서울시냐, 다른 나라 서울시냐. 대한민국 의원이 왔다는데 왜 못들어 가냐"고 큰 소리로 항의하자, 시의원들은 "깡패들이냐, 빨갱이들이냐. 시장이 없다는데 어딜 들어가냐"며 맞받아 치기도 했다.

격한 상황이 진정되자 시의원들은 "'조사'라는 말에 격분해서 결례를 범했다"며 열린우리당측에 사과했으나 장영달 의원은 "폭력조직이 용역온 줄 알았다"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장 의원은 부시장과 시청 공무원들에게 "국정감사에서 오늘 상황을 포함한 관제데모에 관련한 모든 것을 물을테니 답변이나 잘 준비하라"며 "민의를 반영코자 직선제 시장을 뽑았는데 시를 사기업처럼 운용하고 있는 현 상황을 국가적으로 대단한 위기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쏘아 붙이며 시장실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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