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구청이 나서 '수도이전반대 궐기대회'에 구민을 동원하고 예산을 전용했다는 증거"라며 강동구 의회 관련 문건을 공개하는 등 '관제데모' 공세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입수했다"고 공언했던 비디오 등 직접적 관련자료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 우리당 "이명박 시장 항의방문하겠다"**
열린우리당은 21일 '서울시 관제데모 진상조사위원회' 회의를 열고 '관제데모 증거'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임종석 대변인은 회의후 브리핑을 통해 "우리당 소속 시,구 의원과 관계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이런 저런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취합이 되는 대로 서울시가 조직적으로 관제데모를 준비했다는 사실을 담보할 수 있게 증거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당은 우선 이날 증거로 구민 동원과 행사 준비 등을 계획한 강동구 의회의 '수도이전반대 범구민 궐기대회 개최 계획서'와 강동구 의회가 강동구청에 주민 참여 홍보 등을 요청하는 공문 등을 공개했다. 임 대변인은 "일부 언론에 강동구 의회 의장이 예산과 인원을 구 의회가 감당할 능력이 없어 구청에 요청했다고 시인한 인터뷰가 나간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임 대변인은 또 "서울시 25개 구청 중 11개 구청에서 특별 교부금으로 내려간 5천만원 중 2천만원이 '추계행사비'란 전례없는 내역으로 내려갔고, 이를 데모에 써 달라는 구두요청이 함께 들어갔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사위원회와 서울시 출신의원 10여명이 22일 이명박 서울 시장실을 항의 방문키로 하고 서울 시장실에 이를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 "비디오 자료는 확보 못해"**
그러나 "서울시가 관제데모를 하고 있다"는 열린우리당의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열린우리당이 제시하고 있는 증거는 대부분 의혹을 제기할 만한 '관련자료'이거나 구두 증언에 그치고 있다.
임 대변인은 "총리가 진상 조사하겠다고 밝힌 만큼 국회 행정자치위 차원에서 행자부에 자료를 요청할 생각"이라며, 입증 자료 확보에 부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당은 한때 "관련 비디오 자료를 입수했다"고 공언했지만 비디오 자료는 입수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임 대변인은 이날 오전 "강동구청 주도로 진행한 관제데모에 공무원이 동원된 내용이 담긴 비디오 수집 자료도 확보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지만, 반나절만에 "강동구 행정수도 이전반대 데모에 공무원이 동원된 비디오 자료가 있다고 들었으나 비디오가 아니라 공무원 참석 사진인 것 같다"고 말을 바꿨다.
임 대변인은 "공무원노조에서 공무원을 불법으로 동원한 데 대한 사진 자료가 있다고 하니 협조를 구해보겠다"고 밝혀 비디오 자료는 커녕 사진조차 확보된 상태는 아님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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