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 개폐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이 TV토론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좋다. TV토론 붙자", 열린우리당 '역공' 나서**
열린우리당이 지난주말 한나라당이 제안한 TV토론을 적극 수용하겠다며 역공에 나섰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13일 오전 상임중앙위 회의에서 "비교섭단체를 포함한 모든 정당 대표들이 모여 국가보안법 관련 회담을 하든지, 아니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 4명이서라도 끝장토론을 하자"며 한나라당에 TV 토론을 제안했다. 이 의장은 "만약 한나라당 대표가 토론에 임할 수 없다면 양당 원내대표라도 모여서 토론하자"며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 의장은 "원내대표 회담은 우리당에서 먼저 제안했는데 책임있는 사람들끼리 토론하자고 하면 꿀먹은 벙어리가 됐으면서 마치 우리가 토론 제안한 일이 없었던 것처럼 자기 편한대로 토론 얘기를 꺼낸다"며, 열린우리당이 먼저 내놓은 TV 토론 제안이 마치 한나라당의 제안을 받는 모양새로 비쳐지는 데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후퇴, "정치적으로 타결할 일 아니다"**
이에 먼저 TV토론을 제안했던 한나라당은 "정치적으로 타결할 일이 아니다"라며 열린우리당의 역공을 사실상 피했다.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은 우리당의 TV토론 제안에 대해 "법률전문가, 남북전문가 등이 참여해 토론하자는 한나라당 방법과 다르다"고 한 걸음 물러서는 모양새를 보였다. 임 대변인은 이어 한나라당이 '토론 후 여론조사를 결과를 양당이 수용할 것을 제안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정말 국민의 뜻이 중요하고, 국민의 뜻을 존중해야 되는 취지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김형오 사무총장은 지난 주말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먼저 TV토론을 제안한 뒤 "여당은 국가보안법 개폐문제에 대한 토론에 즉각 응하라"면서 "양당 대표들이 `끝장토론'을 벌인 뒤 여론조사를 실시하자"고 촉구했었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후퇴는 열린우리당이 박근혜 한나라당대표와 천정배 우리당대표간 토론 등 정면승부수를 던지자, 천대표가 율사 출신이라는 점 등을 고려한 여러가지 계산끝에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우리당 "보수층 포함한 자문기구 구성" **
열린우리당은 이처럼 한나라당의 TV토론 제안에 대해 역공을 펴는 동시에, "인권탄압 요소를 제거하고 안보공백이 없도록 대안을 제시하는 동시에 국론 분열 없도록 한다"는 '국보법 폐지 관련 3원칙'을 세우고 한나라당의 '장외집회 불사 방침'에 맞서기로 했다.
우선 열린우리당은 국보법 폐지후 대안을 마련키 위한 전문가 팀의 자문기구 성격으로 학계, 법조계, 시민단체 등 각계 인사들을 교섭 중이다. 자문기구에는 국보법 폐지론자 뿐 아니라 개정 의견을 가진 보수계 인사들도 포함시켜 개폐 양쪽의 의견을 골고루 수렴하는 모양새를 취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이부영 의장은 이날 조계종 총무원장인 법장 스님을 예방, 국보법 개폐문제 등 정국현안에 대해 의견을 듣는 등 주중 종교계 지도자들을 잇달아 예방하고 폐지를 위한 '세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