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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원, "아버지, 일제하 교사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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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원, "아버지, 일제하 교사한 적 없다"

"백부는 면장 지낸 건 사실이나 '개명한 유학자'"

인터넷 신문 <브레이크 뉴스>가 지난 4일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의 선친에 대한 친일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데 대해 유 의원은 제기된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최근 잇단 의속 제기에 "중요한 것은 아버지가 무엇을 했는가가 아니라 우리들 각자가 아버지가 한 일을 어떻게 평가하고 소화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 유시민 의원, 선친-백부 친일 의혹 반박**

유 의원은 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한 '나, 아버지, 과거사 그리고 국가정체성'이란 글을 통해 자신의 '가족사'를 이례적으로 서술하면서 최근 일각에서 제기한 선친 친일 행적에 관한 의혹을 반박했다.

유 의원은 "어떤 사람이 인터넷 '브레이크뉴스'에 나를 비난하는 기사를 썼는데 그 언론사 편집인이 '유시민 의원 선친 일제하 교사, 백부는 면장'이라는 제법 자극적인 제목까지 달아 그걸 탑에다 걸었다"며 "처음 듣은 이야기라 대략이라도 사실관계를 파악해 봤다. 문서나 근거자료가 없으니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집안 어르신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일부는 사실이고 일부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우선 "선친은 해방 직후 미군정이 교사 요원 공채를 했을 때 동양사 분야에 응시해 합격했고, 6개월 연수를 받은 후 당시 6년제였던 경주여중에 부임했다"며 "이때 최초로 교원 자격을 얻었고 일제 때 교원경력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선친이 일제하에서 교사를 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유 의원은 그러나 "1943년 경 만주에서 소학교에 잠시 근무한 적은 있는 것 같은데 그 소학교에서 무슨 일을 하셨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며 확언은 피했다.

유 의원은 "나는 '브레이크뉴스'가 도대체 무얼 근거로 제 선친이 일제 때 교사를 했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혹시 근거를 확보한 것이 있으면 밝혀주기를 정중하게 요청한다"며 "만약 '브레이크뉴스'가 아무런 근거도 없이 제 선친이 일제하 교사였다고 보도했다면 책임성 있게 잘못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백부가 면장을 지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백부님은 내남면 또는 인근 산내면 면장을 1년 정도 하셨다"며 사실관계를 인정했다. 그러나 유 의원은 "면장을 지내신 백부는 평생 한학과 조선사를 연구하신 분"이라며 백부를 '개명한 유학자'로 평가했다.

*** "각자의 가족사는 '비판적 거리' 유지하며 정리해야"**

자신이 아는 '가족사'를 모두 밝힌 유 의원은 "그 세대의 대다수 국민들이 너나없이 겪었던 식민지 억압과 가난과 내전의 고통을 똑같이 겪으면서 너무나 평범한 일생을 살다 가신 제 선친의 경력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내가 국회의원이고, 내게 적대적인 정치세력이 있고, 지금 시기 친일진상규명 문제가 사회적 쟁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또 "우리 모두는 저마다 가슴 아픈 가족사를 지니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 모두는 우리 민족의 현대사에 대해서, 죄악과 원한과 슬픔과 회한으로 뒤범벅된 각자의 가족사에 대해서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그것을 '정리'하고 '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 브레이크뉴스 "일부러 숨기려 하지 않는 바에야 모르는게 이해 안돼" **

유 의원의 반박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던 송인웅씨는 8일 <브레이크뉴스>에 게재한 재반박문을 통해, "기자가 취재한 바에 의하면 유 의원의 선친은 1943년경 만주국민의급학교(소학교라고 함)에서 교직을 시작했으며, 유의원의 선친이 1920년생이므로 23세경부터 이미 교사직을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씨는 "선친이 만주 소학교에서 일을 한 사실은 알면서도 무슨 일을 했는지는 모른다는 게 가능하냐"며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소학교에서 일을 한 사실을 알 정도면 일부러 숨기려 하지 않는 바에야 무슨 일을 했는지를 모른다는 게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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