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자들이 지난 2000년 고농축우라늄 추출을 했었다는 사실이 국제사회에서 적잖은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과학기술부의 2일 발표내용의 진실성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며 "총체적 국정의 난맥상이 드러났다"고 강하게 비판한 반면 열린우리당은 "정치권이 논란을 벌이는 것은 국익에 도움되지 않는다"며 자제를 요청했다.
***한나라, "정부 발표, 납득할 수 없는 변명**
한나라당은 과학기술부의 2일 발표 내용의 진실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간사인 서상기 의원은 3일 "정부는 소량이어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나 이는 단순히 양만 갖고 따질 사안은 아니다"면서 "원자력연구소측이 실험과정에 호기심 차원에서 분리실험을 했다고 하는데 호기심 차원에서 할 일이 아니다"라고 정부 발표의 진실성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우선 정확한 진상을 알아본 뒤 책임을 물을 일이 있으면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여옥 대변인도 논평에서 "우라늄 농축실험을 연구자들이 실험삼아 했다는 것은 누가 들어도 납득할 수 없는 변명"이라며 "또한 (정부 발표대로) 단순히 '실험삼아' 가볍게 우라늄 농축실험을 했다면 이것이야말로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더구나 일부 외신이 기사화하려 하자 서둘러 '불끄기성 확인'을 한 점도 국민으로서는 불안하고 암담하다"며 "'워낙 민감한 사안이서 사태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는 변명을 들으니 더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이 민감하고 중대한 사안에 있어 뭐하나 제대로 지켜지는 것도 없고 제대로 되는 것도 없다"며 "정말이지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는 총체적 국정의 난맥상"이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IAEA입장을 들어 보고 판단해야 한다"**
반면에 열린우리당은 관련 논평도 내지 않고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이 문제로 논란이 확산되는 것은 "국익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열린우리당 과기정통위 간사인 홍창선 의원은 "우선 IAEA사찰단이 내일 떠난다니 사찰단의 입장을 듣고 조금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이 문제는 며칠 지난다고 해서 변하는 문제는 아니니 시간을 좀 갖고 우리도 투명하게 조사한 뒤에 안심할 수 있는 입장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신중론을 펼쳤다.
홍 의원은 "일본이나 주변국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러한 입장도 이해가 간다"면서도 "우리가 외신에서 확대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동조해서 국내에서 이 문제를 확대재생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한나라당 논평도 봤는데 불필요한 논평 같고, 정치권에서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은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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