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의원 연찬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향한 성적 비하와 욕설이 섞인 연극을 무대에 올린데 대해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도를 벗어나도 한참 벗어났다"며 박근혜 대표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30일 상임중앙위 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우리당의 원내협상 파트너이기에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인내하기도 했지만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천 대표는 "한나라당 연극에서는 대통령을 향해 성적발언을 하고 육두문자를 쓰는 등 국가원수를 모독하는 데에 도를 벗어났다"며 "이런 상대와 어떻게 파트너가 되고 어떻게 협상을 해 나가겠냐"고 말했다.
다소 격앙된 듯, 평소보다 빠르게 말을 이어나간 천 대표는 "얼마전 한나라당 한 당직자가 탄핵 얘기를 했을 때는 3월의 광기가 되살아나는 듯 했다"며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의 "대통령 탄핵사유가 누적되고 있다"는 발언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이 의장의 발언은 한나라당 내에서도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나라당에서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있어야 한다"며 한나라당의 공식 사과를 요구한 천 대표는 "우리당에서는 국민소환제 입법을 약속한 바 있는데 저질의원들에 대해서는 임기전에라도 소환가능토록 소환제도를 만들겠다"고 덧붙여 한나라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김희선 의원도 "국가 원수를 모욕하고 모독해 놓고 연극일 뿐이라고 무마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고 당 차원에서 확실히 짚어야 할 필요가 있다"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국민들은 상생의 정치를 원하지만 한나라당은 정쟁을 위한 연극을 만들어 스스로의 정체성을 노출시켰다"며 한나라당의 연극 파문에 대해 "참으로 한심한 17대 국회의 모습"이라고 촌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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