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우리당 '과거사 내부문건' 논란 확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우리당 '과거사 내부문건' 논란 확산

우리 "과거사는 시민단체가 주도", 한나라 "정략 드러나"

향후 과거사 정국은 시민단체가 주도케 될 것이라는 내용의 열린우리당 내부 문건이 25일 공개돼, 한나라당이 즉각 반격에 나서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당, "과거사 정국, 시민단체와 연계해 한나라당 고립"**

사건의 발단은 당 전략기획실이 작성해 매주 당 지도부에 보고하는 '주간 현안 및 대응'이라는 제목의 내부문건이 25일 외부에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우리당은 이 문건에서 "과거사 규명 정국이 정치권의 정쟁 모습으로 비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시민단체 활동이 여론을 주도할 것"이라며 "과거사 정국의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얻기 위해서는 민노당과의 연대를 모색하고 시민단체 요구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건에는 또 "이럴 경우 친북 용공을 과거사 규명에 포함하려는 한나라당은 고립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포함돼 있었다.

우리당은 이와 함께 정치개혁, 민생경제 살리기와 함께 과거사 청산을 이부영 당의장 체제 '3대 리더십 강화 프로그램'으로 꼽기도 했다.

문건은 또 "우리당이 과거사 청산에 주력하자 당 지지율이 29%에서 33%로 상승했지만 20,30대의 국정지지도가 상승한 반면 40대 지지도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과거사 중심의 정국 운영에 대한 40대 이상의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며 경제살리기에 대한 언급 강화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문건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 조짐을 보이자, 문건 작성에 관여한 실무 관계자는 "전략 기획 과정에서 제시된 여러가지 의견 중의 하나일 뿐"이라며 "매주 다르게 작성하는 문건에 그런 내용이 포함됐다고 해서 바로 당 운영 방향으로 채택될 것으로 봐선 안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민병두 기획조정실장도 "지도부에 보고된 바 없는 내용"이라며 "당의 기조와도 맞지 않아서 반영될 수 없는 의견"이라며 더이상의 파문 확산을 차단하려 애썼다.

***한나라, "'정략적 과거사 들추기' 드러난 셈"**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번 문건으로 여당의 과거사 정국이 정략적이라는 것이 드러났다"며 열린우리당을 맹공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여당이 과거사 정국을 정략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과거사 들추기임이 드러난 것"이라며 "열린우리당은 공작문건 작성 경위를 밝히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시민단체를 앞세우는 것은 비열한 짓"이라며 "시민단체는 우리의 민감한 현대사를 조명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김형오 사무총장도 "과거사 캐기는 중국의 문화혁명과 같은 것으로 한나라당과 박근혜 대표를 고립시키기 위한 정략적 발상에서 나왔다"며 "한나라당은 여권이 시민단체를 연계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이미 예측하고 있었다.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과거사 문제를 여권이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사실이 확실히 드러났다"며 "시민단체에 국가예산이 많이 들어가고 있고 기준도 제멋대로인데 여당이 일부 시민단체를 외곽조직처럼 악용하거나 시민단체들이 스스로 그렇게 움직이면 시민운동에 대한 국민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고 가세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과거사 문제를 다룰 중립적 조사기구의 국회 밖 설치를 거듭 촉구했다. 김덕룡 대표는 "독립적, 중립성, 전문성을 위해서 특위는 국회밖에 두면서 권력이 배제된 순수 민간기구를 구성하는 것이 맞다"며 "특히 전문성을 위해서는 역사학자로 구성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원희룡 최고위원도 "여당이 잇단 부친들의 친일행적으로 자기모순에 빠졌는데 '치고 빠지기'할 것이란 것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다"며 "과거사 조사기구는 학자들과 함께 균형있게 국민을 대표할 수 있는 시민단체가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