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신기남 당의장이 곧 사퇴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나라당은 "신 의장 사퇴는 열린우리당 내부 문제", "거짓말 때문에 사퇴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신의장 사퇴후 박근혜 대표에게 불어닥칠 역풍을 차단하기 위해 부심하는 모습이다. 더불어 노무현 대통령의 장인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등 맞불작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여권 전체의 인식은 제2, 제3의 신기남을 낳을 것"**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18일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신 의장의 사퇴는 여당 내부의 문제이고 거짓말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퇴한다고 볼 수 있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남 부대표는 "마치 신기남 의장이 사퇴하면 여당은 자신들이 깨끗해져 야당을 공격할 자격이 생긴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며 "일제시대, 분단 상황은 우리의 역사로 어느 한 쪽이 칼을 쥐고 다른 쪽을 단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남 부대표는 "역사문제를 이용하려는 여권 전체의 인식과 발상은 제2, 제3의 신기남을 낳을 것이고 자신들부터 만신창이가 될 것"이라며 "국민을 적과 동지라는 이분법으로 이용해 정치적 이익을 챙기려는 행위는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측근 비리, 노 대통령 장인 의혹 거론하며 역공**
김덕룡 원내대표는 노 대통령의 측근인 최도술 전청와대총무비서관이 불법 정치자금 모금 혐의로 17일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월에 추징금 15억 5천여만원을 선고받은 사실을 거론하며 역공을 펼쳤다.
김 대표는 "노 대통령의 집사이자 금고지기인 최도술 씨가 중형을 선고받은 시간에 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과거사 청산을 강조했다"며 "국민들은 케케묵은 수십년 전의 과거사보다 살아있는 권력 비리의 진실을 더 알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심재철 기획위원장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대검에 출두해 조사받은 사실을 지적하며 "김 회장은 출국금지 하루 전에 출국을 했고, 김 회장이 이회창 캠프에 40억을 주고, 노무현 캠프에 10억을 제공했다는 부분도 어물쩡 넘어가고 있고, 미국에도 버젓이 체류했다"며 "역시 대책 중엔 36계 줄행랑이 최고였다"고 비꼬았다.
심 위원장은 "검찰의 눈치보기와 편향적인 태도, 유권무죄가 되는 불행한 현실이 다시 드러났다"며 "정부 여당은 과거사 처리 규명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현재 규명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학송 제1사무부총장은 노 대통령의 장인 경력을 또 다시 거론했다. 김 부총장은 "노 대통령의 장인이 한국전쟁 당시 11명의 양민을 학살했고, 미군살해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결국 진상규명이 되지 않고 더 많은 소문을 낳을 것"이라며 "국민 통합을 위해 과거사를 규명한다면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당장 이 문제에 손을 떼야 한다. 관제 역사는 또 다른 시비거리만 낳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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