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대중 지지도가 국가 정체성을 둘러싼 대여 공세 이후 대폭 하락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박 대표 지지도, 지난달 비교 17.6%포인트 하락**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R&R)가 9일 발표한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근혜 대표의 대중 지지도는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47.1%(매우 5.0%, 잘하는 편 42.1%)로,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35.6%)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6월 조사에 비해 긍정평가 비율이 17.6%포인트 하락한 셈이어서, 지난달 국가 정체성을 두고 대여 공세를 폈던 것이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가 있었으나 대중적 인기유지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박 대표 지지도는 여전히 세대, 지역별 편중성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표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높은 응답층은 연령이 높거나(50대이상 55.2%), TK(대구경북) 거주자(66.5%), PK(부산경남) 출신자(55.6%) 또는 TK 출신자(56.5%), 한나라당 지지자(80.0%)였다.
반면 부정적 평가는 연령이 낮을수록(20대 48.0%), 학력이 높을수록(대재이상 43.1%), 학생(55.7%), 호남 거주자(46.5%) 또는 출신자(46.5%), 열린우리당(50.8%) 또는 민주노동당(56.4%) 지지자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50.4% "박 대표 정체성 제기 공감 못해"**
국민들은 또 '노무현 정권이 국가 정체성을 흔들고 있다'는 박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도 과반수이상이 공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박 대표의 주장에 대한 공감 여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50.4%(별로 35.2%, 전혀 15.2%)는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공감한다'는 응답은 40.1%(매우 8.8%, 공감하는 편 31.3%)였다.
응답자별로는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의 경우 연령이 낮을수록(20대 62.7%), 학력이 높을수록(대재이상 54.5%), 학생(67.5%), 호남 거주자(73.7%) 또는 출신자(66.4%),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자(70.5%), 열린우리당(70.6%) 또는 민주노동당(72.2%) 지지자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공감한다'는 응답은 40대(48.7%), 자영업(49.6%), TK 거주자(54.5%) 또는 출신자(52.9%), PK 출신자(48.5%), 대통령 직무수행 부정평가자(54.0%), 한나라당 지지자(76.0%)에서 높게 나왔다.
***81.3% "박정희 전 대통령, 직무수행 잘했다"**
국민들은 그러나 최근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 논쟁에 대한 물음에서도 압도적으로 '직무수행을 잘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와 관련한 물음에서 응답자의 81.3%(매우 24.0%, 잘했던 편 57.3%)는 '잘했다'는 평가를 내렸고, '잘못했다'는 응답은 12.6%(잘못했던 편 9.7%, 매우 2.9%)에 불과했다.
응답별로는 '잘했다'는 긍정평가가 거의 모든 응답계층에서 높게 나타난 가운데, 연령이 높을수록(50대이상 92.1%), 학력이 낮을수록(중졸이하 89.9%), 가정주부(86.8%), PK(90.7%) 또는 TK(92.3%) 거주자, TK 출신자(91.6%), 월 100만원 미만 소득자(89.5%), 대통령 직무수행 부정평가자(84.0%), 반년 뒤 경제 '악화' 전망자(88.4%), 한나라당 지지자(95.9%)에서 특히 긍정평가가 높게 나타났다.
반면 '잘못했다'는 부정평가는 연령이 낮을수록(20대 19.9%), 학력이 높을수록(대재이상 20.3%), 화이트칼라(18.5%) 또는 학생(25.9%), 서울(21.7%) 또는 호남(20.7%) 출신자,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자(19.0%), 반년 뒤 경제 '불변' 전망자(17.2%), 열린우리당(19.5%)과 민주노동당(27.7%) 지지자에서 평균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4일 전국의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8백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6%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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