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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책임 회피할 생각 없다", 식약청장 등 문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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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책임 회피할 생각 없다", 식약청장 등 문책 예고

당정, 외국 회수조치된 약품 유통사례 조사키로

출혈성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PPA 성분 감기약에 대한 판매금지 등 행정적 조처가 늦어진 데 대해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장관에 취임한 지 한달 밖에 안됐지만 시간적 이유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고 말해, 단호한 문책 조치를 예고했다.

***김근태 "식약청 행태 참으로 안이해" **

김 장관은 취임후 처음으로 5일 오전 '친정' 격인 열린우리당과의 당정협의에 참석한 김 장관은 후배의원들 앞에서 "정부는 일반적으로 언론을 통해 국민들과 대화하고 정책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데, 대부분의 언론사가 쉬는 토요일 오후에 별도의 브리핑도 없이 보도자료만 전달한 식약청의 행태는 참으로 안이한 자세였다"고 식약청의 대응 자세를 비난했다. 김 장관의 옆자리에서는 심창구 식약청장이 굳은 얼굴로 배석했다.

김 장관은 또 "만두소 파동과 혈액관리 문제, PPA 감기약 사태 등 국민적 자존심에 큰 상처를 주는 일들이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된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복지부와 식약청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진정한 국민건강 책임부처로 거듭 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공직자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뼈를 깎는 자기개혁과 혁신이 필요하다"며 시종 몸을 낮췄고, "감사결과가 나오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며 논란의 책임 소재를 확실히 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우리당, "국민 분노에 정부가 응답해야" **

불량만두소 파동에 이어 PPA 성분 감기약 사태로 '약품까지 믿고 먹을 수 없는 나라'라는 국민적 분노를 의식한 탓인지, 이번엔 여당 의원들도 정부에 매서운 질타를 아끼지 않았다.

이석현 보건복지위 위원장은 본격적인 회의에 들어가기 앞서, "국민은 식약청의 늑장 대응을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정부를 비난하고, "내일 국회 보건복지위에서는 정부의 늑장대처 경위와 제약회사에 유해성 연구를 맡긴 이유 등 언론이 제기한 의혹을 규명하고잘못한 것이 있으면 추궁하겠다"고 벼뤘다.

이목희 제 4 정조위원장 역시 "국민은 분노하고 불안해 하고 있다"며 "정부는 국민의 분노와 불안에 응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오늘 당정에서 현재의 상황을 평가해보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해명할 것은 해명해야 한다"며 정부의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하기도 했다.

당정은 이날 협의회에서 PPA 성분 감기약 판매금지 후속 조처로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돼 외국에서는 회수 조치된 위험 성분 함유 의약품들의 국내 유통실태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키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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