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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원 '개혁당 미반환 대여금' 논란

개혁당 "2천만원 안 갚으면 법적조치", 유의원측 "기억 없다"

개혁국민정당이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이 개혁당 시절 대여금 형식으로 빌린 당비를 아직까지 갚고 있지 않다며 민-형사상 조치에 들어가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유 의원은 초대 대표를 맡으며 개혁당 출범 당시 주도적 역할을 했으나 열린우리당 창당에 합류하며 개혁당을 탈당했다.

***개혁당, "추가로 더 많은 금액 발견될 수도" **

개혁당 사무처는 2일 당 게시판에 올린 '구 집행부측에 청구되고 있는 대여금, 차용금에 대해 중간보고' 라는 업무보고 글을 통해 "유시민 의원이 지난해 1월 당으로부터 2천70만원을 빌려갔으며, 지난해 10월 우리당으로 이적한 후에도 대여금을 갚지 않고 있어 지난달 내용증명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개혁당 김기대 사무처장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대여금 명목으로 지출된 액수는 있는데 내역이 확실치 않은 점이 많아 회계장부와 통장지출을 대조해 보니 보궐선거 당시 유시민 의원 쪽에 대여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회계장부와 입금 내역이 담긴 통장이 근거자료"라고 밝혔다.

그는 "수뇌부가 탈당하고 당이 해체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회계장부나 계좌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이제서야 내역을 밝히게 됐다. 추가로 더 많은 금액이 발견될 가능성이 많다"며 당시 대여 내역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예고하기도 했다.

김 처장은 "사무처 통장도 당비와 후원회 돈이 뒤섞여 있는 등 의문투성이"라며 "당시 유 의원을 '교주'처럼 모셨던 사람들이 정치자금을 다루면서도 변변한 서류조차 남기지 않은 것도 놀랍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2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내용증명을 보냈고 유 의원 측에 응답을 바라며 3일간의 시한을 뒀다"며 "응답 시한까지 쓰다달다 답이 없으니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조만간 대여금 반환을 위한 민형사상의 조치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유시민측, "개인계좌에 내역 없어" **

개혁당측의 이런 주장에 유 의원 측은 현재까지 "개혁당측 주장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어떠한 자료도 없다"며 개혁당측에 확실한 근거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

유 의원 본인은 3일부터 사흘간 휴가 중이라 외부와의 연락이 여의치 않은 상태다. 대신 유 의원실 김태경 보좌관은 "유 의원이 보궐선거 후보가 된 2003년 1월 20일 이후 개인 계좌를 모두 뒤져봤으나 주장하는 액수를 받은 내역을 찾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김 보좌관은 "유 의원 본인도 전혀 기억에 없다고 한다"고 전하고, "받았으면 증거가 있지만 안 받은 건 기록이 없으니 줬다는 쪽에서 확실한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 거 아니냐. 주장하는 근거 계좌를 밝히면 그 내역 뽑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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