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출력라디오를 통한 지역 밀착형 시민미디어운동을 지향하는 공동체라디오 모임이 결성됐다.
미디어연대, 마포연대, 성미산학교설립위원회, 홍대앞문화협동조합, 마포생활협동조합 등 주로 서울 마포구를 중심으로 시민운동을 펼쳐온 5개 단체들은 지난 24일 가칭 '마포공동체라디오추진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결성하고 내년 초를 목표로 소출력라디오 방송국 설립에 들어갔다.
이들 단체들은 8월 한 달 동안 마포구내 다른 시민단체들과 마포구청, 마포구내 중·고등학교 등의 참여를 독려한 뒤 9월 초쯤 정식으로 추진위원회를 발족한다는 계획이다.
***참가단체 전문성 살린 다양한 콘텐츠로 승부**
마포공동체라디오는 참가 단체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높이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는 다시 말해 이미 각 단체들이 갖추고 있는 전문 지식을 라디오방송용 콘텐츠로 재생산할 경우 어느 매체에도 뒤지지 않는 지역 주민 밀착형 매체의 탄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디어연대는 그동안 퍼블릭액세스운동과 소출력라디오 등 주로 시민미디어운동을 전문적으로 펼쳐온 미디어운동 단체이고, 마포연대는 마포구 성산동에 위치한 성미산 지키기운동을 거치면서 지역시민자치운동의 모범 단체로 인정받고 있다.
또, 홍대앞문화협동조합은 홍대 앞 공연장인 씨어터제로를 지켜낸 문화운동단체로 홍대 부근의 다양한 클럽과 문화그룹이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 성미산학교는 10여년 동안 지역에서 공동육아와 대안학교 운동을 펼쳐왔으며, 마포생활협동조합은 지역의 7백여 가구를 회원으로 좋은 먹거리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송덕호 미디어연대 사무처장은 "마포공동체라디오는 참가 단체 각자가 지역 주민들에게 유용한 라디오 콘텐츠를 능히 생산해낼 만한 능력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지역 단체들의 참여를 유도해 대중적이면서도 풀뿌리시민운동을 확산시킬 수 있는 매체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소출력라디오, 저비용·지역밀착·시민참여 강점**
한정된 지역을 대상으로 무료 방송되는 소출력라디오는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아 특정 지역, 특정 계층을 겨냥한 다양한 프로그램의 편성이 가능하며, 또한 청취자의 제작 참여도 기존 라디오방송보다 쉽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일본에서는 10억원 이하의 자본금을 갖춘 방송사가 전체의 68%에 이르고, 전체 방송국 평균 종사자도 5.8명에 불과할 정도로 소출력라디오가 보편화돼 있다. 미국, 영국, 호주 등의 국가 또한 병원, 대학, 마을 단위로 소출력라디오 방송이 송출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1950년대 중앙대, 경희대, 연세대 등 서울 소재 대학들이 교내에서 소출력라디오 방송을 하기도 했으나 70년대 들어 폐지됐다.
방송위원회는 지난 6월 9일 정보통신부와 가진 정책협의회에서 소출력 FM라디오를 활성화하기 위해 가용주파수 등 기술적 사항을 함께 검토하고 신청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이 협의됐으며, 조만간 세부 추진방안을 마련한 뒤 시범사업자를 선정해 내년 초 시범방송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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