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중인 열린우리당의 신기남 의장의 '친미' 발언이 연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 의장은 7일 워싱턴에서 한국 특파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민 다수의 진심은 한미동맹 차원에서 추가 파병 하라는 것이라고 파악한다"고 주장해, 고 김선일씨 피랍-피살사건후 급증하고 있는 파병반대 여론을 왜곡했다.
*** "4개월 후에 진정국면으로 갈 수도 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신 의장은 워싱턴에서 특파원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국가정책은 역풍이 있어도 용기있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라크 추가파병 결단이 그것이다"라며 강건한 추가파병의 의지를 역설했다.
신 의장은 "추가파병 반대 움직임도 많지만 국민 다수의 진심은 한미동맹 차원에서 추가파병 하라는 것이라고 파악한다"며 "앞으로 4개월 후를 너무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진정 국면으로 갈 수도 있다. 상황을 지켜보며 민심에 따라 할 것이다"이라고 밝혀 연말에 제출될 추가파병 연장안 처리에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17대 국회에서 통과된 추가파병안 동의은 올해말까지만 유효한 것으로 이를 연장하려면 다시 한번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다. 지난달 열린우리당은 정부의 추가파병 방침을 수용하는 당론을 정하면서 "올 연말에 파병 연장안이 돌아오면 그때 재논의하자"는 논리로 당내 파병 반대파들을 설득한 바 있다.
***"한국의 성공 원인은 미국과의 지속적인 협력관계" **
신 의장은 "이번 방미에서 행정부, 의회, 언론계, 학계, 재미동포에게 전한 메시지는 '한미는 서로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한미동맹의 기반을 강화해나가야 하겠다'는 단 한가지였다"며 "미국측은 아주 환영하는 분위기였으며, 제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했다"고 방미 성과를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한 예로, CBS의 보도에 따르면 6일에도 신 의장은 "한미양국의 안전한 장래를 가장 확실하게 보장해줄 수 있는 것은 바로 굳건한 동맹관계"라며 "지난 수십년 동안 한국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원인은 미국과 지속적인 협력관계에 있었기 때문"라는 등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설파한 바 있다.
신 의장은 CSIS와 한국경제연구소 공동주최 오찬 연설에서 "최근 들어 한미 우호관계에 관한 종래의 확고한 의지표명과는 다른 의견들이 나오는 것이 사실이지만 한국 국민 대다수는 양국간 강력한 우호관계를 존중하고 평가하고 있다"며 "한국의 이라크 추가파병 결정도 한미동맹관계에 대한 우리의 확고한 입장을 표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신 의장의 잇따른 '친미' 발언에 특파원들은 "'숭미주의.기득권을 가진 외교부 간부진을 모두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지 않냐"고 의아해 하자, 신 의장은 "당시 외교부내에 관료주의가 심하고,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없이 대통령은 외교를 잘 모르고 자신들만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 이를 뭉뚱그려 일반적으로 네티즌이 쓰는 말인 숭미주의라는 표현으로 일갈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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