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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무책임한 방송위, 전원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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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무책임한 방송위, 전원 사퇴하라”

노성대 위원장, “적절한 처신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있다”

탄핵 방송 심의 각하 결정을 내렸다가 논란이 빚어지자 ‘개별 심의는 계속한다’는 어정쩡한 입장을 밝혔던 방송위원회가 국회 문광위원들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7일 노성대 위원장 등 방송위 주요 관계자들이 모두 출석한 가운데 열린 문광위 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탄핵방송 심의 과정에서 보여준 방송위의 무책임한 자세를 성토했다. 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은 방송위 위원장과 위원 전원의 사퇴를 요구하며 강도 높은 공세를 이어나갔다.

*** 한나라당, “정치적 파장 두려우니 움츠린 것 아니냐”**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은 “방송위 심의에서 각하 결정은 없을뿐더러 각하의 법적 근거도 분명치 않고 구체적 근거도 대지 못하면서 각하 결정 내린 것은 공익 기관이자 헌법 기관으로서 납득할 수 없는 느슨한 결정이었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후 이어진 한나라당 의원들의 질의의 초점은 방송위가 각하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에 정치적 고려가 있지 않았냐는 데에 맞춰졌다.

특히 심재철 의원은 “어떻게든 방송위에서 결론을 내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킬 사건이니 그래서 그냥 ‘무능하고 말지’하며 움츠리고 빠져나가려는 것 아니냐”며 노성대 위원장을 강도 높게 비난하며, “얼마 전 심의위원 2명이 사퇴한 것을 타산지석 삼아 전체 방송위원들이 사퇴하는 것이 어떻냐”고 물었다.

이재웅 의원 역시 “위원장이 구차하게 넘어가려 하기 보다는 책임지고 사퇴하는 것이 훨씬 떳떳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며 노 위원장에게 사퇴를 압박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이같은 공세에 민주당 손봉숙 의원도 “탄핵 방송이 편파 방송이었던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얘긴데 언론학회가 편파방송이라고 한 것을 인정하는 것조차 마라톤 회의 걸쳐 각하한 데에는 정치적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며 가세했다.

*** 우리 “한나라당 추천 위원들이 언론학회에 용역” **

이에 열린우리당은 “방송위가 탄핵 방송심의와 같은 민감한 문제를 자체 심사하지 못하고 언론학회에 용역을 의뢰한 것은 위원회 스스로의 무능력함을 자인한 것 아니냐”며 최근 방송위가 보여준 행보를 강도 높게 질타하면서도, “방송위가 언론학회에 용역을 의뢰케 된 배경에 한나라당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역공 태세를 갖췄다.

김재홍 의원은 “한나라당이 추천해 상임위원이 된 양휘보 위원이 탄핵방송 심의를 유독 현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학회에 의뢰한 것 아니냐”며 “양 위원은 2000년 대선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언론 특보를 지낸 엄연한 정치인으로 특정 정당의 정치 의도를 대리 실행했다는 의혹을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의원도 “탄핵방송을 심의하게 된 배경이 시청자 불만 의견에 있다는데 시청자 불만을 수합한 책임자부터, 언론학회에 용역을 의뢰한 보도교양심의위원장, 상임위원 등이 모두 한나라당 추천자였다”며 거들었다.

정 의원은 또 “언론학회의 보고서는 서문부터 벌써 조중동은 한나라당의 후원자이고 한겨레와 방송 3사는 친정부적이라고 규정하고 들어간다”며 “서울로 가려는데 부산행 기차표를 끊은 것처럼 이미 잘못된 결론이 예상된 심의였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어 “언론학회 용역비가 2천8백만원인데 공개입찰토록 규정된 3천만원에 약간 밑돌게 산정한 것은 담당 연구자를 이민웅 교수로 선정하기 위한 것 아닌가”며 연구자 선정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 노성대 위원장 “책임질 일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 **

이 같은 여야의 공세에 노성대 위원장은 “9명의 방송위원은 처음 임명장을 받고 취임했을 때부터 정파를 떠나서 방송을 위해 일하자고 선서까지 하고 지금까지 그런 기조를 최대한 열심히 유지해 왔다”며 특정 정파와 연계된 결정이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노 위원장은 “사실관계를 떠나서 결과적으로 방송위의 결정이 상당히 논란이 되고 필요 이상으로 정치적으로 논쟁이 된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치밀하고 주도면밀하게 일처리를 하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무능하다는 질책에 대해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또 “공직자로서의 적절한 처신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있다”며 “책임질 일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해 사퇴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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