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창달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로 개혁적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열린우리당 내부에서 '반대자 색출을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열린우리당 당 홈페이지는 5일 현재 당원 게시판을 통해 24명의 의원들이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를 '커밍아웃'하고 나섰다.
***일부 당원들, "반대자 색출 거부는 안이한 태도" **
'반대자 색출'은 일부 당원들이 "무기명 비밀투표로 처리한 안건이였기에 찬반 표결행위의 진상을 밝히지 않아야 한다고 말할 의원들도 있겠지만 자당 당원들의 분노을 유발한 건에 대해 이렇게 한가한 답변으로 일관하지는 않으리라 믿는다"며 열린우리당 의원 전원에게 질의서를 배포하면서 시작됐다.
열성당원 2백46명의 지지서명을 담은 질의서는 ▲이번 체포동의안에 대해 찬반 중 어느 쪽에 기표하셨습니까 ▲이번 체포동의안에 반대한 우리당 동료 의원들에게 어떤 조처가 취해져야 한다고 봅니까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이번 사태에 대해 우리당의 책임있는 의원으로서 어떤 자세를 당원과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습니까 등 세가지 질문으로 이뤄져 있다.
5일 현재, 질의서에 답변을 한 의원들은 강기정, 안영근, 최재천, 김영주, 장경수, 박기춘, 이화영, 이해찬, 강창일, 김원웅, 권선택, 정성호, 안민석, 김원기, 유기홍, 서갑원, 정청래, 홍미영, 유시민, 지병문, 유승희, 조정식, 이호웅, 장영달 등 24명이다. 이들 중 표결 당시 당적을 이탈한 상태였다는 김원기 의장과, 총리 지명자로 표결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밝힌 이해찬 의원을 제외한 22명은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답변자들 중 장영달 의원은 "이번 체포동의안에 대한 표결은 당론투표가 아닌 자유투표 방식으로 치러졌다. 그로 인해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무척 송구스럽다", 강기정 의원도 "추후 이와 같이 중요한 현안에 대한 표결은 당론으로 결정되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혀 찬성 당론을 결집해 내지 못한 데 대해 후회하고 있는 당내 분위기를 반영했다.
그러나 반대표를 던진 동료 의원들에 대한 조처를 묻는 질문에는 "무기명 비밀투표로 처리한 안건을 두고 찬반 표결행위의 진상을 밝히기는 매우 어렵다. 찬성을 강제적 당론으로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징계를 할 근거도 없다"(유시민), "반대한 동료의원들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어떠한 조치를 내린다는 것은 어렵다는 점을 헤아려 주길 바란다"(서갑원) 등 징계 등 가시적인 조처는 불가능하지 않냐는 의견이 우세했다.
또한 답변한 의원들 대부분이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을 제한하고 체포동의안에 대한 표결은 기명으로 하는 '의원실명제'를 도입하는 등 제도 보완으로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잇딴 커밍아웃에 고무, "색출작업 끝장 본다"**
당초 질의서 배포를 주도한 당원들은 3일을 답변 시한으로 정했으나 시한을 넘어서까지 추가 답변자들이 나오고 있고 '색출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답변이 속속 늘어나는 상황이다. 이에 당원들은 "질의서에 대한 답변은 끝까지 진행하여 최소한 열린 우리당의 소속 의원들 중에서 한나라당 박창달 의원의 '체포동의안'에 찬성한 의원이 누구인지는 밝혀내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당원들의 '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탄핵안 가결후에도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반대표를 던진 의원을 색출하는 작업이 이뤄져 자민련 김종호 전의원이 그 중 한명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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