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교수임용 청탁 파문과 관련해 오지철 문화관광부 차관이 '추천한 사실이 있다'고 시인하고 사표를 낸 것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이 대통령 측근 비리로 비화될 소지가 있다"고 강도 높게 압박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고비처)는 대통령 측근이 주된 수사대상이 돼야 된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사건 주역들이 모두 대통령 측근"**
김덕룡 원내대표는 2일 오전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이 사건의 주역격인 정동채 장관과 서영석 대표가 모두 노 대통령과 가까운 측근"이라며 "대통령 측근비리로 비화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고비처의 수사대상, 기소권 여부 등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사건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고비처는 대통령 주변의 측근비리를 주된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라도 고비처는 대통령으로부터 독립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지철 차관 사표, '꼬리 자르기'로 끝나선 안돼"**
김형오 사무총장은 "오지철 차관의 사표 제출로 이 사건이 꼬리 자르기로 끝나선 안된다"며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 총장은 "노 대통령의 편애를 받고 있는 비공식 채널이나 노사모와 서프라이즈 같은 임의 단체로 우리 사회의 불안정성이 더해 간다"며 "김영삼 전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민주산악회 등의 단체와 절연했던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노 대통령이 취임 초기 '인사청탁하면 패가망신 한다'고 언급한 것을 지적하며 "노 대통령의 형인 노건평씨는 대우건설 사장에게 수천만원을 받은 것이 확인됐는데 패가망신은 커녕 재판관할권까지 바꾸면서 불구속됐다"고 꼬집었다.
김 총장은 민원이 접수된 지도 몰랐다는 청와대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국가시스템의 전반적인 마비와 붕괴는 청와대 핵심에서부터 일어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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