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지난 20일 저녁 주말 드라마 방영 도중 헌법재판소가 오는 30일 노무현 대통령을 소환키로 했다는 뉴스속보 자막을 내보내 한 때 소란이 일었다.
SBS는 이날 저녁 9시 43분쯤 주말 드라마 방영 도중 자막 스크롤을 이용해 기상특보를 내보내면서 '9시 춘천교도소 화재' '병원 노사 협상 결렬, 오전 7시부터 총파업' '노 대통령 신행정수도 이전 조건부 국민투표 허용' '헌재, 30일 노 대통령 소환' 등의 뉴스 속보를 2초간 방영했다.
시청자들은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 소환된다는 소식에 화들짝 놀라 즉시 SBS 보도국에 전화를 걸어 사실여부를 문의하는가 하면 다른 방송사에도 관련 사실을 문의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SBS 인터넷 홈페이지 뉴스 게시판에도 사실 여부를 문의하는 글이 쇄도했고, 나중에 사과자막이 방영되자 이번에는 SBS의 어이없는 실수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SBS는 사과 자막에서 "기상특보 도중 나간 뉴스 속보는 방송 예비용으로 작성했던 내용이 컴퓨터 작동 오류로 인해 나간 것으로, 현재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에 있으며, 시청자들에게 거듭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놀란 가슴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네티즌 조경은 씨는 "바람 잘날 없는 나라에 또 무슨 일이 벌어졌나 싶어 가슴이 내려앉았다"며 SBS의 해명을 요구했고, '함성'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여름이라서 국민들을 시원하게 하려고 그랬냐"고 꼬집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실수 내용에 비해 SBS측의 사과가 미진하다며 이후 시청자 거부운동을 벌이자는 제안까지 내놓고 있어 파장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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