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회 교육상임위원회 배정을 강력히 희망해왔던 일부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지난 14일 당 상임분과위원회 배정에서 대거 탈락하면서 크게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교육전문' 이미경 상임중앙위원도 탈락**
열린우리당은 17대 개원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14일 당 상임분과위원회 배정을 마무리하고 독자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 상임분과위는 국회 상임위 배정과 같다"며 "아직 여야간 상임위원 정수 배분에 관한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그대로 확정하기는 어렵지만 몇몇을 제외하고는 잠정 확정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교육상임분과에는 문화관광부 장관설이 유력하게 나돌던 정동채 의원과 조배숙 이인영 유기홍 최재성 지병문 박병석 복기왕 백원우 의원등이 배정됐다. 이들 의원 가운데 정동채 의원과 조배숙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초선 의원들이며,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지병문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교육 분야와 거리를 두고 있다.
문제는 3선 의원으로 그동안 국회 교육위에서 줄곧 활동해 왔고, 또 현재 당 중앙상임위원을 맡고 있는 이미경 의원조차 이러한 배정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 이 의원은 이에 앞서 지난 17일 같은 당 구논회, 정봉주 의원 등 교육위 배정을 희망하고 있는 의원들과 이후 체계적인 상임위 활동을 위해 준비 워크숍을 갖는 등 교육위 배정에 강한 애착을 보여왔다. 각 의원들의 보좌진들도 지난 12~13일에는 1박 2일의 일정으로 공동 워크숍을 갖고 "17대 국회에서 팀플레이를 최대화하자"고 결의하기도 했다.
***"이게 집권당이 보일 책임 있는 태도냐" 불만 팽배**
'출사'를 앞두고 있던 의원들은 이처럼 당 상임분과위 배정이 어그러지자 크게 당황하는 모습이다. 이미경 의원은 이번에 재경분과로 배정됐고, 구논회 의원은 정무분과, 정봉주 의원은 환경노동분과로 배정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열린우리당 한 관계자는 "17대 국회에서 교육개혁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던 의원들은 중앙당의 결정에 마치 둔기로 머리를 맞은 듯한 느낌을 받고 있다"며 "어떻게 이런 결정이 나오게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열심히 일하겠다는 사람을 대거 다른 분과로 배치한 중앙당의 저의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며 "열린우리당이 과연 민생을 책임지는 집권당인지 회의감마저 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관계자도 "한나라당은 교육 분야를 17대 국회의 '노른자'로 판단해 신자유주의 교육관을 가진 이재호 황우여 등 중견 의원들과 이군현 전 한국교총 회장, 김영숙 의원, 박찬숙 의원까지 대거 배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결국 열린우리당은 17대 국회가 본격적으로 열리기도 전에 공교육 체제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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