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지방자치단체장의 재ㆍ보궐 선거가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1일 '김혁규 총리지명', 열린우리당의 '영남발전특위', 문희상 대통령 정치특보의 '민주당과의 합당' 발언 등을 '신지역주의'라고 맹비난했다.
***"문희상 발언, 전남 지사 당선시키려는 '신지역주의'"**
김덕룡 원내대표는 1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정부 여당이 국정은 팽개치고 재보선에만 매달리고 있어 참 한심하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대표는 "부산ㆍ경남의 공략을 위해 '김혁규 카드', '영남권 민주대연합' 발언이 나왔고, 그제에는 제주도에 연예인단을 대규모로 동원하는가 하면, 소위 장관 내정자들까지 제주도로 갔다"며 "신관권선거"라고 맹비난했다.
김 대표는 31일 문희상 대통령 정치특보의 '민주당과의 합당론' 발언도 "전남 지역 선거를 위해 계획된 지역주의를 이용해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이라며 "지역주의를 안한다는 당이 가장 추악한 지역주의를 이용해 보선에 몰두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김형오 사무총장도 문 특보의 발언을 두고 "'신지역주의'가 대두되는 개탄스런 양상"이라고 가세했다. 그는 "민주당과의 합당 얘기는 호남마저 뒤흔들어 전남지사 선거에 자기 당을 당선시키려는 신지역주의"라며 "과반의석 차지에도 불구하고 거대 여당의 탄생을 위한 인위적 정계개편의 전초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무소속과 야당의 기초단체장을 대거 입당시키고 이미 국회 통과된 예산마저 새로 공약인 것처럼 내놓을 뿐 아니라 선심성 공약도 남발하고 있다"며 "이는 '신관권선거'"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김혁규 총리지명에 대해 "네티즌의 80%가 반대하고 일부 언론의 조사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선거용으로도 효력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거론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김혁규 불가론'을 못박았다.
***2일부터 현역의원 풀가동 지원유세**
한편 김 총장은 노 대통령에 대해서도 "지난 대선전까지만 해도 '나는 옳고 남은 틀리다'는 아전인수격 해석을 하더니 요새는 '나는 선이고 아니면 악'이라는 독선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며 "빨리 이런 생각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당의 설전속에 박근혜 대표는 30, 31일 부산ㆍ경남 지역을 방문한 데 이어, 1일에는 대전지역을 방문해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나라당은 2일에는 의원총회 직후 모든 현역 의원을 해당 지역구에 내려 보내 지원 유세를 협조해 줄 것을 당부키로 했다. '지방선거인 만큼 사무처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당의 방침은 종반으로 접어든 선거가 박빙의 혼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무색해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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