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말로만 개혁 말고 파병 철회, 국보법 폐지부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말로만 개혁 말고 파병 철회, 국보법 폐지부터”

열린우리당 고문 9명, 신기남 신임의장에게 쓴소리

"국익 운운하는데 파병은 절대 안된다."
"말로만 개혁하지 말고 국보법부터 없애 달라."

20일 영등포 당사에서 신기남 의장 주재로 열린우리당 상임고문단 회의에서는 역대 어느 정당보다 '젊은당'인(평균연령 49.6세) 열린우리당을 향한 상임고문 9명의 고언이 이어졌다.

***박종태 고문"파병 결사반대, 국보법 즉각 폐지해야"**

신 의장이 당황한 기색을 보일 정도로 따끔한 쓴소리는 6,7대 공화당 의원을 지낸 바 있는 박종태 상임고문에게서 시작됐다.

"개인적인 소망 몇 가지만 얘기하겠다"며 운을 뗀 박 고문은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를 놓고 국익이다 뭐다 하면서 파병이 불가피하다고 받아들이는 풍조가 있는데,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이기는 하나 파병은 절대 안 된다"며 파병불가론을 역설했다.

그는 또 "나는 40년 전 박정희 대통령이 월남 파병을 강력하게 추진할 때 전력을 다해 반대했는데, 지금도 내가 한 일 중에 가장 자신 있게 잘 했다고 할 수 있는 일이 그것"이라며 선배 정치인으로서의 고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같은 박 고문의 지적은 이라크 포로 고문때만 해도 '파병 재검토'를 외치던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최근 노무현대통령이 조지 W. 부시 미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국민을 설득해 어려움을 극복중"이라며 사실상 파병을 기정사실화하자, 급속히 파병 재검토 목소리가 낮아지고 있는 열린우리당에 대한 원로의 쓴소리였다.

박 고문은 이어 "김대중 정권 들어설 때 국가보안법을 폐지했어야 하는데 그걸 못하고 물러났다"며 "말로만 개혁하지 말고 지구상에서 가장 부끄러운 법인 국보법부터 없애 달라"는 주문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는 신 의장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언론개혁-사법개혁 등에 당력을 집중하겠다"며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를 뒷전으로 미룬 데 대한 질책의 성격이 강했다.

***이우재 "허둥대지 말고 찬찬히 생각해야"**

발언권을 이어받은 이우재 고문에게서도 예기치 못한 쓴소리가 이어졌다.

이 고문은 "민주노동당에서 지구당 폐지에 반발하고 있는데 정치개혁의 최우선과제로 꼽힌 지구당 폐지지만 사실상 폐지 됐는지 안됐는지조차가 애매한 상태"라며 "1백만 진성당원 체제를 지향하고 있고 열린우리당은 지역조직을 운영해야 하는데 지구당 없이 합리적이고 타당한 방법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를 물었다.

사실 기간당원 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는 열린우리당으로서는 지구당이 폐지되면 당원을 모집하고 관리할 지역조직이 없어 내심 고심중이다.

이 고문은 "국민 염원을 받았다고 개혁을 허둥지둥하는 감이 있는데 찬찬히 생각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며 이를 되짚은 것이다.

***"국민 마음에 스며드는 생활정치 펴 달라" **

정쟁을 지양하고 생활정치를 펴 달라는 고문들의 요구도 이어졌다.

"평생 재야활동만 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전교조 위원장 출신 윤영규 고문은 "민노당에서는 받은 세비를 당에다 내고 노동자들이 받는 월급 정도를 받겠다고 해서 국민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며 "열린우리당도 국민에게 색다르게 어필할 수 있는 모범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윤 고문이 "정치는 결국 백성들을 잘 살게 해서 마음에 스며드는 행위다. 술책이 아니라 어렵게 사는 서민들을 돌봐주는 정치를 해야 국민들이 따라온다"고 조언하는 동안 신 의장은 연신 고개를 끄덕거렸다.

헌정회 고문 등을 역임하며 총선현장에서는 노풍(老風) 진화에 앞장섰던 허만기 고문은 "의장이 '멋있고 인간적인 정치를 하겠다'고 말해 많은 이들의 호감을 사고 있지만 지금은 정치과잉시대로 너무 정략적인 행동은 맞지 않다"며 역시 "국민의 마음을 파고 국민 생활에 들어가는 정치"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