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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한 목소리로 "5.18 정신 계승"

박근혜 방문엔 "군부독재 잔재세력" "손 한번 잡자" 엇갈려

제 24회 5.18 기념행사가 열린 광주 망월동 묘역에는 여야를 통틀어 1백70여명의 국회의원과 당선자가 방문, '여의도 국회'를 방불케 했다. 특히 한나라당 의원, 당선자 20여명과 함께 박근혜 대표가 기념식에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 우리당, 지도부 총출동, 당선자 1백여명 참석 **

열린우리당에서는 신기남 신임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총출동했고 우상호, 임종인 당선자 등 17대 국회의원 당선자 1백여명이 기념식에 참석했다. 기념식장에 들어서며 천 대표는 "5.18 민주화 영령들의 희생 없이는 개혁세력이 원내에 들어가 나라를 이끌어나갈 수 있게 된 오늘이 있을 수 없었다"며 "5.18 정신을 잘 계승, 발전시켜 풍요롭고 떳떳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데 신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뒤를 이어 김영춘 전비서실장과 함께 묘역에 들어선 정동영 전의장은 20~30명의 취재진들에게 겹겹이 둘러싸여 의장직 사퇴후에도 여전한 세인들의 관심을 실감해야 했고 시민들 역시 유난한 환호와 갈채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노사모 광주지부 회원 50여명이 '많이 보고 싶습니다', '민주주의와 대통령을 지켜준 시민에게 감사합니다'라고 써 있는 피켓을 들고 행사장 정문인 '민주의 문' 앞에서 대통령을 맞이하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 "군부독재 잔재세력" "손 한번 잡읍시다" 엇갈린 반응 **

한나라당에서도 박근혜 대표와 진영 비서실장을 비롯해 원희룡, 심재철, 권오을 등 소장파 의원 10여명이 망월동을 찾았고 김문수, 이재오 의원 등 3선그룹에서도 10여명이 참석했다. 소장파 의원들은 특히 30여분간 진행된 기념식 내내 자리에 앉지 않고 좌석 뒤에 서서 기념식을 지켜보는 등 시종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기념식 후 묘역을 찾은 박 대표는 "얼마나 마음아픈 세월을 살아오셨는지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5.18이 민주화에 크게 기여했다"며 "이 정신이 지역을 뛰어넘어 한반도 전체에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특히 80년 5.18 당시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낸 박관현 열사의 묘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으며, 박 열사의 유족인 박행수씨는 "TV에서만 봤는데 참석해줘 고맙다.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표의 광주 참배에 대한 광주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박 대표가 기념식에 참석하기 30여분 전에 광주.전남총학생회연합 소속으로 추정되는 대학생 5명이 박 대표의 참배를 반대하는 유인을 뿌려 연행되는 사건이 있었다. '군부독재 잔재세력 한나라당 해체하라. 오월 영령 울부짖는다. 박근혜 망월동 참배 반대. 파병을 찬성하는 박근혜 광주방문 반대한다'고 적힌 A4 절반 크기의 전단 1백여장을 뿌린 학생들은 "군부 잔재 박근혜의 광주 방문을 반대한다"고 외치며 이를 제지하는 전경들에게 연행됐다.

반면, 묘역에 참배하고 사진자료실을 관람하는 박 대표에게는 악수를 청하는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박근혜씨, 손 한 번 잡읍시다"며 박 대표를 겹겹이 둘러싸는 인파들로 박 대표는 거북이 걸음을 해야 했고 행사 참석차 묘역을 방문한 중.고등학생들도 카메라가 장착된 휴대전화를 높이 들며 박 대표를 따라다녔다.

기념식에 참석한 소감을 "광주민주화운동이 이제 특정지역이나 집단, 또는 특정 계층을 뛰어넘어 한반도 전체 민주화 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밝힌 박 대표는 참배를 하러온 유가족들과 광주시민들의 손을 잡으며 예상외의 환대에 화답했다.

다른 당에서도 박 대표의 광주 참배를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5.18 묘역이 이제는 국립묘지가 됐고 5월 18일이 국가적으로 공식적인 기념일이 된 만큼 야당 대표가 참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고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도 "한나라당이 어쨌든 제 1야당으로 국정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으니 5.18 정신을 진정으로 되새기고 이루려고 노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권영길, "처음으로 공식 초청받아 감회가 복잡 미묘"**

16일 단병호, 강기갑 당선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지역 시민단체들과 함께 기념식을 치른 민주노동당에서는 권영길 대표 홀로 기념식에 참석했다. 권 대표는 "정부의 초청을 받아 5.18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라 감회가 복잡, 미묘하다"면서도 "평등, 평화, 자주, 통일로 집약되는 민주화 항쟁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정일 사무총장, 박준영 광주시장 후보 등과 함께 민주당 한화갑 대표도 기념식에 참석했다. "민주와 화합이라는 광주 정신을 계승해 국민 통합과 화합에 앞장서는 민주당이 되겠다"고 밝힌 한 대표에게는 그러나 취재진들 마저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아 '텃밭'에서조차도 달라진 민주당의 위상을 다시한 번 확인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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