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소장파와 3선 그룹 사이의 갈등이 첨예하게 드러났던 당내 지도체제 문제가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간 소장파들은 완전한 원내정당화를 주장하며 "중앙당을 슬림화하고, 당대표-원내대표 투톱체제로 가야한다"고 주장했고, 김문수, 홍준표 의원 등 3선 그룹에서는 집단지도체제를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또 당명을 바꾸기로 하고,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선진한국당'이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5명 선출, 최다 득표자가 당 대표, 4명이 부대표**
이윤성 당헌ㆍ당규개정분과위원장은 11일 회의를 가진 뒤 브리핑을 통해 "지금의 대표 체제에 약간의 최고 위원을 두는 단일성 집단 지도체제 방향으로 대충 의견이 모아진다"고 밝혔다. 집단지도체제 방식으로는 전당대회를 통해 5명을 선출하고 최다 득표자가 당대표를 맡고 차점자가 네 명까지 부대표를 맡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은 18일께 당선자 총회를 통해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그러나 집단지도체제는 중앙당의 역할을 한층 강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다. 소장파 의원들이 주장하는 "중앙당 슬림화를 통한 원내정당화" 주장과는 배치되는 부분이 있어 최종 결정까지는 논란이 있을 전망이다.
6월 전당대회의 당대표 선출 방식으로는 선거인단의 직접 투표와 여론조사 방법에 인터넷과 모바일로도 일반국민이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이윤성 위원장은 "반영 비율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디지털 정당화를 지향하는 만큼 이 같은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19일로 예정된 의원대표 선출에서 의원대표는 의원부대표와 러닝메이트로 출마하게 된다. 이 위원장은 "지역 안배도 될 수 있고, 많은 사람이 출마하면 그만큼 축제분위기를 더할 수 있지 않냐"고 말했다. 또한, 의원대표 선출을 위해 선거인단이 정견발표 직후 즉석에서 질문을 하는 청문회성 토론회 방식도 도입키로 했다.
재적 의원 과반수 참석,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되는 의원대표 불신임제도에 더해 한나라당은 당대표 불신임제도도 도입키로 결정했다. 당대표 불신임 제도는 대표 권한대행 주체로 당원대표자 대회 구성 인원 과반 참석, 3분의 2 찬성으로 의결된다. 당-의원대표 불신임제도는 의결 요건이 까다로워 실효성은 떨어지지만 당 지도부에 대한 견제수단이 명시적으로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명 공모, '선진한국당' 가장 많아**
한나라당 당명도 바뀔 전망이다. 분과위는 한나라당 당선자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 새 당명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현재까지 가장 많이 나온 당명은 '선진한국당'. 이외에 선진개혁당, 21세기선진당, 개혁당, 미래당, 개혁선진당, 한국미래당, 선진보수당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분과위는 이 같은 의견을 수렴한 뒤, 일정한 숫자의 당명을 추려 포탈 사이트에서 다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의 새 당명은 18일 당선자 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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