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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국민이 우리당에 기대하는 건 선명한 개혁"

'천정배 체제' 출범에 우리당 '개혁과 안정' 기대, 한나라 '예의주시'

'천정배 원내대표' 체제 출범으로 열린우리당의 개혁 드라이브가 가속페달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에는 큰 이견이 없다. 다만 낙선한 이해찬 의원에게 표를 던진 나머지 반쪽의 '안정 희구세력'의 이해관계를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천 대표 체제 연착륙의 관건으로 꼽힌다. 당장 대표로 선출된 11일부터 당 내에선 '개혁'과 '안정'의 상반된 주문이 그에게 쏟아졌다.

한편 한나라당은 '상생의 정치'를 강조하며 거대여당의 개혁 사령탑을 견제하고 나섰다. 그러나 천 대표 당선의 의미 중 하나인 정치권 '세대교체' 흐름에 대해선 의원대표(구 원내총무) 경선에 나선 주자들 사이에 미묘한 시각차가 엿보였다.

***"국민이 우리당에 기대하는 것은 선명한 개혁"**

열린우리당에선 경험과 경륜을 강조한 이해찬 후보에 반해, 선명한 개혁성향을 강조했던 천 대표가 당선된 것은 사회 전반의 개혁을 바라는 민의를 반영한 당선자들의 선택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우선 천 대표 스스로가 당선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 보다) 내가 변화와 개혁이라는 17대 총선 민의에 좀더 가깝다고 판단한 것 추측된다”고 의미 부여를 했고, 한명숙 상임중앙위원도 "국민이 우리당에 기대하는 것이 선명한 개혁이라는 것이 드러난 결과"라고 평가했다.

개혁당 출신 당선자 모임인 참여정치연구회 준비위원장을 맡은 박명광 당선자 역시 "2002년 대선과 지난 1월 당 지도부 경선, 그리고 4.15 총선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변화를 추구하고 개혁을 지향하고 있으며 이번 원내대표 경선 역시 이러한 흐름을 따라 좋은 결과를 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정치적 경험이 중시되는 원내대표감으로 5선의 이 후보를 누르고 3선의 천 후보가 다수의 선택을 받은 데 대해서는 1백8명이나 되는 초선 당선자를 중심으로 당내 권력구도가 바뀌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이 열렸던 국회 헌정기념관을 나서던 재선 최용규 의원은 “또 다른 의미의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 같다”며 천 대표의 당선을 평가하고 “새 틀을 짰으니 기대를 잔뜩 하고 있겠다”고 말했다.

***'개혁'과 '통합'이 양대과제**

천 대표의 당선에는 그에게 표를 던진 78명 당선자의 '개혁 요구'가 담겨 있다. 그러나 개혁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실은 72표가 낙선한 이 후보에게로 돌아가 천정배 원내대표 체제에 '안정적 개혁'이라는 어려운 숙제를 안겼다.

천 대표의 당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당선자들도 "서투른 개혁은 안 하느니만 못하니 실현가능한 안정적인 개혁을 추진하길 바란다“(노웅래), “민생을 챙기면서도 개혁을 놓지 않는 것, 불안하지 않게 개혁하는 것이 중요하다”(박명광) 며 천 대표가 개혁과 안정 어느 쪽도 등한시하지 않기를 당부했다.

이에 천 후보도 “선거결과는 개혁과 국정안정이 당선자들의 뜻이라는 것을 알려준다”며 “개혁과 안정이 조화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천 대표가 1년 임기를 원만하게 마치기 위해서는 우선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외부로 노출된 당의 균열을 봉합하는 일이 급선무다. “근소한 차이로 이긴 것이 많은 다른 분들의 의사를 표현하고 있다”는 천 대표의 평가처럼 박빙(6표)의 승리는 1백52명 거대 여당을 통합해야할 천 대표의 운신을 좁히는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당선자들 역시 "다양한 의견이 표출된다는 것은 오히려 건강하다는 증거이지만 의견이 다른 사람들과 아울러서 일을 해 나가는 것이 원내대표의 몫이다"(한명숙), “생각이 달랐던 사람들도 잘 모아서 우리당을 하나로 이끌어 가기를 바란다”(최용규)며 천 대표의 리더십이 과반 여당의 당력을 하나로 규합할 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한나라, "'개혁 피곤증'을 주는 일은 없어야"**

한나라당은 천정배 대표 체제의 출범에 "상생 정치의 기대를 보낸다"고 밝혔지만, 예상되는 천 의원의 강도 높은 개혁 드라이브를 견제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천 대표가 공언한 언론개혁, 국가보안법 개정 등의 문제에서 마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여옥 대변인이 "국민들이 여야 막론해 국가를 안정시키고 국민을 안심시키는 '편안한 정치'를 열망하고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며 "'개혁' 일방으로만 흘러 '개혁 피곤증'을 주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논평한 대목이 이를 반증한다.

특히 19일로 예정된 의원대표 경선 후보군 가운데서도 개혁성향이 강한 천 대표를 견제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유력한 차기 의원대표 후보인 김덕룡 의원측은 "개혁 과제에는 순서가 있는 것"이라며 "(김 의원은) 거대 여당이 갖고 있는 오판을 정확히 지적해 내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천 의원이 갖고 있는 이미지가 기존 노 대통령의 '급진적 개혁'이미지와 대동소이한 면이 있어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측면이 있다"며 "안정감 있는 개혁을 주장하는 김덕룡 의원과의 차별성이 뚜렷이 부각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주장했다.

안택수 의원도 "개혁의 내용이 뭔지, 천 의원이 주장하는 개혁의 내용이 어떤 것이라고 얘기하기 어렵지 않느냐"고 평가했다. 맹형규 의원 역시 "열린우리당이 개혁색을 더하겠는 것인데 나라 경제가 어려울 때에는 개혁 쪽으로 편향되는 것 보다는 국민생활이 먹고사는 문제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대교체' 여파 한나라당에도 미칠까**

천 대표의 개혁성에 대해선 '불안함'을 이구동성으로 비판했지만, 여당의 '세대교체'에 대해선 입장에 따라 보는 눈이 달랐다. 아직까진 '김덕룡 대세론'이 힘을 받고 있지만, 3선 천 대표의 당선으로 "급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김형오 사무총장은 "한나라당도 3선이 좀 힘을 받지 않겠냐"며 일정부분 영향력을 인정했다.

그러나 김덕룡 의원의 측근은 "협상파트너로서는 이해찬 의원이 김덕룡 의원의 후배이기도 한 만큼 더 편하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덕룡 의원 본인은 이미 나서기로 한 마당에 열린우리당의 파트너로 누가 되느냐는 고려치 않았다"는 여유를 보였다.

반면 천 대표와 같은 3선의 안택수 맹형규, 김문수 의원 등은 '세대교체' 대세론을 피력하며 김덕룡 의원을 견제했다.

안택수 의원은 "시대 변화에 따라서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다선 중진보다는 3선의 신예 대표가 좋다는 선택을 한 것 아닌가"라며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었다. 김문수 의원은 “천정배 의원을 선택한 것은 열린우리당이 변화를 택한 것 인데 내가 의원대표를 하면 개혁, 도덕성, 실력, 시대 정신, 경제 살리기 모든 면에서 가능한 대안을 낼 수 있다”며 자신의 개혁성향을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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