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열린우리당은 28일 국회에서 북한 용천폭발사고 수습을 위한 대북지원책에 관한 당정협의를 갖고 신속한 사태 수습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다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당정협의후 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만나 사태 수습을 위한 초당적인 지원을 약속받기도 했다.
*** 북한 요청 13개 품목 신속히 지원키로 **
열린우리당 정세균 정책위의장은 정부 주무부처 장관들과 한시간여 협의를 마친 후, "당과 정부는 북한이 긴급구호회담에서 요청한 품목이 사고수습차원에서 필요한 물자라는 것을 확인하고 적극적 지원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27일 긴급구호회담에서 북한은 철판지붕재, 염화비닐, 시멘트, 철근, 불도저, 굴삭기, 디젤유, 휘발유, 칠판, 책상, 의자, TV, 식량 등 13개 품목의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정 의장은 "지원에는 총 2,3백억 정도가 필요하다"며 "재원은 한국적십자회가 기업, 국민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모금과 남북협력기금에서 충당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지원 품목 수송방법에 대해서는 "지원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으니 확정되면 다음달 4일로 예정돼 있는 장관급회담 등을 통해 다시 논의하겠다"며 "야당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으니 여당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기 보다는 초당적인 협력을 통해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이부영 "여야 한목소리 대북지원 촉구한 것은 긍정적인 변화"**
정세현 통일부장관, 김화중 보건복지부장관, 장승우 해양수산부장관 등 정부 각료와 열린우리당 의원, 당선자들이 모인 이 자리에서는 대북 지원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야권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졌다.
우선 정 의장이 "남북협력기금이 국민의 정부 초창기에 비해 조성이 잘 안됐지만 국민적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됐고 야당도 서로 돕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고 있어 다행"이라며 운을 뗐고, 이부영 중앙위원도 "여야가 한 목소리로 인도적 차원에서의 대북지원을 촉구한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정 통일부 장관도 "남북관계에 대한 정치권의 시각과 입장이 한 곳으로 모아진 것을 보며 6년간 남북화해협력 정책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잘됐다고 생각한다"며 "용천참사가 남북간의 신뢰를 구축하고 평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당정협의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방문, 한나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정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박 대표는 "인도적 견지에서 이번 용천 참사와 관련한 대북지원은 여야를 막론하고 민족적 차원에서 차질없이 진행돼야 한다"며 "한나라당도 남북협력기금 사용에도 최대한 협조하는 등 최대한 지원토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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